'ML 최초 30-60 달성' 아쿠냐 vs '연타석 홈런' 베츠, 불꽃 튄 MVP 후보 대결...ATL, LAD에 8-7 승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명불허전. 용호상박이었다. 내셔널 리그(NL) MVP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무키 베츠(31·LA 다저스)가 눈부신 활약으로 야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애틀란타는 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원정 경기다저스와 경기에서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7로 승리했다. NL 승률 1, 2위 팀의 맞대결답게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MVP 후보들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아쿠냐와 베츠는 기대에 부응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먼저 불이 붙은 건 아쿠냐의 방망이였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아쿠냐는 2회 2번째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 팀 1-1로 맞선 2회 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아쿠냐는 다저스 선발 랜스 린의 5구째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시속 110.5마일(약 177.8km)로 비거리 429피트(약 130.8m)를 날아간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이미 시즌 61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아쿠냐는 만루포로으로 시즌 30홈런 고지를 정복하며 메이저리그 최초의 30홈런-60도루 고지를 밟았다. 앞서 에릭 데이비스(1987년), 배리 본즈(1990년)가 3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30홈런-60도루 위업은 아쿠냐가 최초다.
아쿠냐의 홈런에 이어 오스틴 라일리의 시즌 32호 홈런(1점)까지 터진 애틀랜타는 2회 만에 6-1의 리드를 잡았다. 5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솔로포까지 터져 경기는 7-1로 애틀랜타가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5회 말부터 다저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앞선 2타석에서 볼넷, 뜬공으로 잠잠했던 베츠가 2사 1, 3루에서 애틀랜타 선발 스펜서 스트라이더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시속 98.7마일(약 158.8km) 강속구를 공략해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베츠의 시즌 37호 홈런.
애틀랜타는 6회 초 해리스가 2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다시 8-4로 달아났다. 그러나 다저스의 추격은 매서웠다.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이클 부시가 솔로포를 터뜨려 스코어는 8-5로 좁혀졌다. 이어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무키 베츠가 애틀랜타 조 히메네스의 초구를 공략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8호 홈런을 터뜨린 베츠는 생애 첫 40홈런까지 두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다저스의 추격은 계속됐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맥스 먼시가 시즌 32호 홈런(1점)을 터뜨려 스코어는 8-7로 박빙의 승부가 됐다.
경기 중반 잠잠했던아쿠냐는 9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시즌 62호 도루까지 성공해 득점권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9회 말 애틀랜타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는 다저스 선두타자 베츠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프레디 프리먼에게 볼넷, 윌 스미스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글레시아스는 먼시를 뜬공, 키케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아쿠냐는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애틀랜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베츠 역시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 1볼넷으로 응수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또 다른 MVP 후보 프리먼도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 갈수록 치열해지는 MVP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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