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측근 천하람, 김기현과 조찬 한 뒤 "이 공천 알 수 없어"

홍준표(왼쪽) 대구 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 치맥축제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김기현 대표와 만난 뒤 "이준석의 공천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천 가능성은 높게 봤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중 한명인 천 위원장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김 대표와 조찬회동을 한 데 대해 진행자가 "천아용인 공천 이야기가 있는데 '천'은 어떤가"라고 묻자 "어제도 같이 밥을 먹으니까 천아용인 포용의 신호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는 포용의 신호탄을 쏘고 또 어디서는 '당에 위기론 쓴소리하면 배에 승선 못 한다'며 위협의 공포탄을 쏘고 있다"며 "포용의 신호탄과 위협의 공포탄이 공존하는 참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어제 김기현 대표가 '순천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고 당이 순천에서 최고위까지 개최, 최소한 저를 어떻게 배제하겠다 이런 느낌은 아닌 걸로 받아들였다"며 당의 험지인 호남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자신은 그래도 배에 태우려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전 대표는 공천받을 것 같냐"고 찌르자 천 위원장은 "솔직히 정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갖고 있는 지지층, 확장성을 당에서 활용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이지만 워낙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아 저도 예상이 안 된다"고 했다.

승선 불가론은 지난달 17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철규 사무총장이 "배에 구멍을 내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하지 못한다"고 발언한 게 계기가 돼 급속히 확산됐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