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은 커녕 시름만…지역농산물 소비 절실
[KBS 대전] [앵커]
추석 대목이 다가오고 있지만 수해지역 농민들은 시름만 가득합니다.
올해 농사를 망친 농가가 많고, 일부 작물을 건졌다 해도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 추석 대목이 더 우울합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수해로 수박과 멜론 하우스 15동이 침수돼 키우던 과일을 전부 잃은 김영범 씨.
수박은 포기하고, 멜론만 일부를 다시 심었지만, 11월 초는 돼야 출하할 수 있어 추석 대목을 포기했습니다.
[김영범/수해 농민 : "명절 돌아오면 기분이 좋고 할 텐데, 지금 농촌 시골은 다 울상이에요. 명절이 안 왔으면 하는 심정이에요."]
일부 작물을 건진 농가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 농가는 수박 하우스 16동을 모두 잃고, 멜론 하우스 4동을 겨우 살렸지만, 수천만 원의 수박 수익이 날아간 것만 생각하면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다행히 멜론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올라 손실을 조금 줄일 수 있게 됐지만, 수박피해 금액의 10%도 안 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 가격이 오른 것만 놓고 물가상승 운운할 때면 울화통이 터집니다.
[류재훈/수해 농민 : "수해를 입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농민이 실질적으로 소득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수해지역 자치단체들은 실의에 빠진 농가를 돕기 위해 수해지역 농산물 구매를 촉구하는 판촉 행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조만간 대도시를 찾아 선물용이나 제수용품으로 수해지역 농산물을 먼저 사줄 것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구기홍/부여군 굿뜨래경영과장 : "다 해소되는 건 아니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방문해 줘 가지고 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해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수해에 추석 대목까지 놓친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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