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ONE] "북에서 온 뽀로로, 집단 농장인데...노는 게 제일 좋아?"

김우성 2023. 9. 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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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음 프로젝트 이거야!원(ONE)]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20, 23:20)

■ 방송일 : 2023년 9월 2일 (토요일)

■ 진행 : 김우성 앵커

■ 대담 : 최성국 작가

[이거야!ONE] "북에서 온 뽀로로, 집단 농장인데...노는 게 제일 좋아?"

- 펜티엄3 컴퓨터로 어려운 전력사정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 사실적 그림 강조 북에서 뽀로로는 낯선 캐릭터

- 북한 아이들은 '김일성 수퍼맨'놀이하며 놀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 음악 배경으로 제가 멘트를 치니까 조금 어색하기도 한데요. "쫄랑대다"라는 이상한 대사도 들렸고요. 이 노래 뽀로로, 모르시는 분 없죠? 하지만 이 <뽀로로>가 남과 북이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민족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여러 문화 속에서 평화와 공통점도 모색해 보고요. 또 오늘의 우리 이웃들, 북에서 온 이웃들도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열리지는 '만화'를 주제로 저희가 만들어봤습니다. 이 자리 저희가 함께할 분 모시겠습니다. 북한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도 했고요. 지금 여기에서도 활발히 여러 작품을 만드시는 분이죠. 최성국 작가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성국 작가(이하 최성국)>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뽀로로 음악을 깔고 얘기하니까 조금 분위기가 발랄해졌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뚫고 오지 않은 분이 없더라고요. 이 자리에 저희가 초대를 해보면요. 작가님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성국> 안녕하세요. 북한에서 만화 영화를 제작하다가 지금 한국에 와서 웹툰 작가로 한때 활동했는데 뭐 거래하시는 분이 그냥 '작가님' 하셔가지고 지금도 계속 만화 제작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지금 사실 대한민국 콘텐츠, 특히 OTT에서 아주 유명한 것들은 웹툰에서 많이 왔잖아요. 웹툰 작가, 이런 호칭보다는 그냥 작가가 맞습니다. 시대의 스토리를 만드시는 분이고요. 최성국 작가님의 작품도 많이 찾아서 사랑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흔히 말하는 426 ,제작소 이런 곳에 계셨던 건가요?

◆ 최성국> 그렇죠. 조선 426 만화영화 촬영소, 이렇게 돼 있는데.

◇ 김우성> 요즘 웹툰 작가나 만화 관련 종사자들이 정말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이에요. 아주 셀럽처럼 사실 얼굴도 알려져 있잖아요. 북한도 그렇습니까?

◆ 최성국> 그 힘든 거를 하겠다고 하시네.

◇ 김우성> TV 예능 프로에 등장하는 웹툰 작가들만 보면 나도 저렇게 돈도 많이 벌고, 막 이렇게 생각하는데.

◆ 최성국> 저는 뒤에 그분의 고생을 너무 많이 보고 있고, 북한도 엄청 인기 있죠. 북한이 인기 있는 이유는 북한에 뭐 자랑할 만한 상품이 하나도 없잖아요. 근데 진짜 유일하게 만화가 해외로 잘 팔려 나가니까. 그래서 공급이 좋아요. 그러니까 북한은 전체주의니까 배급 사회잖아요. 흰쌀 배급을 줍니다.

◇ 김우성> 이렇게 들으시면 흰쌀이 뭐라고, 이렇게 생각하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 최성국> 엄청나요.

◇ 김우성> 고난의 행군에 배급이 멈추지 않는 몇몇 직업이 있습니다. 방송도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은 북한의 효자 산업입니다. 근데 왜 그런가 생각해 봤더니 디즈니부터 시작해서 앞서 뽀로로도 잠깐 나왔는데 대단해요. 정말 전 세계 애니메이션에 북한 애니메이션 노동자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습니다.

◆ 최성국> 그렇게까지, 지금은 모르겠어요. 그리고 공개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고 맡겨주는 대로 일을 하죠. 그래서 뽀로로는 제가 10화 이상으로 한 거로 알고 있고, 10회 이상이 있는 거죠. 저 있을 때는 프랑스하고 이태리하고 많이 했어요.

◇ 김우성> 결국은 앞서 손 기술 얘기했지만 콘텐츠가 남이든 북이든 둘 다 잘한다는 공통점으로 또 읽히는 부분도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저도 사실은 부끄럽게도 이 방송 준비하면서 뽀로로를 지금 말씀하신 걸로만 치면 확인된 것만 한 20편 정도.

◆ 최성국> 10편 이상 같아요. 몇 편인지 정확히 몰라요.

◇ 김우성> 갑자기 뽀로로 캐릭터 루피의 말투가 북한 말투로 들리고, 편견은 지양입니다. 그런데 정말 좀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면 좀 궁금한 거 있습니다. 작가님도 거기 계실 때 작품에 참여를 하셨잖아요.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 최성국> 저가 기억나는 건 이거죠. 캐릭터가 북한은 그 사실주의 극화체란 말이에요. 극화, 사실주의란 말이에요. 신이 만든 나라라고, 소위 김일성이 만든 나라니까 풍자가 안 돼요. 그러니까 다 극화체여서 제가 웹툰 그릴 때 혼났어요. 만화로 빨리빨리 그려야 되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

◇ 김우성> 진짜 그림처럼.

◆ 최성국> 사실주의로, 만화체를 그리다가 점점점점 가다가 사실주의로 변했어요.

◇ 김우성> 흔히 말하면 일본 애니메이션 보면 눈이 이만하잖아요. 근데 그렇게 그리면 안 된다라는 거죠?

◆ 최성국> 네, 안 돼요. 그거는 비현실적이니까, 근데 이건 완전 극화. 어쨌거나 그런 습관이 되고 내용도 이게 뽀로로가 딱 왔는데 뽀로로는 그냥 동그랗다 말았단 말이에요. 동글동글하고.

◇ 김우성> 낯설으셨겠어요.

◆ 최성국> 그리고 사실은 의미도 없어요. 그러니까 북한 기준에. 무슨 애국심도 없고 간첩 잡는 내용도 없고요.

◇ 김우성> 동심이 깨지고 있는 어린이 여러분들께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성국> 세상에 노는 게 제일 좋대, 그게 사회주의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죠.

◇ 김우성> 노동해야지, 놀기는. 이렇게 되는 건가요.

◆ 최성국> 그러니까 평등하게 집단주의, 다 같이 노동하는데 한쪽에서 노는 게 좋다? 그러니까 이게 만화라고, 정말 흥미도 없었어요. 재미있을 줄 몰랐습니다.

◇ 김우성> 그런데 내놨더니 대박, 결국은 사실은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거기에서 뽀로로 합작 애니메이션을 하셨던 분이나 또 다른 여러 세계 애니메이션을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접하면서 이를테면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강조하는 콘텐츠랑은 전혀 다른 걸 만나는 거잖아요. 그런 걸 좀 감시하거나, 그래도 자본주의 국가에서 만드는 것들을 만들어서 납품하는데. 그런 게 있지 않나요? 혹시 일하시다가요.

◆ 최성국> 그러니까요. 그거 다 감시하고 우리 빼고 나머지는 다 통제해요. 못 봅니다.

◇ 김우성> 그래도 저희가 좀 젊은 세대에 북한에서 오신 이주민들을 초대해 보면 <배추도사 무도사>를 보며 자랐다. 지금 최성국 작가님 말씀하시는 거 들으면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림입니다. 사람이 배추고 무라니, 물론 암암리에 보던 거지만 그런 얘기도 떠오릅니다. 비교를 해보면 저희가 북한 쓰레기를 수집하는 정치학자 한 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북한 상품에 <영리한 너구리>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 있대요.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북한 애니메이션 세계도 사실 잘은 모르거든요. 물론 체제 선전용이 많다라고 이미 말씀해 주셨지만, <영리한 너구리>는 유명한가요?

◆ 최성국> 유명하죠. 엄청 유명해요. 북한에서는 유명할 수밖에 없어요. 그거밖에 없으니까.

◇ 김우성> '웃픕'니다.

◆ 최성국> 다른 만화도 있긴 한데 그래도 오랫동안 하는 건 그런 것들이고, 국가에서 하는 거니까. 그리고 영리한 너구리 같은 경우에는 과학이나 상식 같은 걸 위주로 가르쳐요.

◇ 김우성> 오프닝에 저희가 살짝 들려드렸죠. 나무 연륜을 보고 그리고 막 "쫄랑대지 마." 이러길래 약간 말투가 다르긴 합니다.

◆ 최성국> 쫄랑대지 말라는 말이 이 남쪽에 없다는 거는 처음 알았네요.

◇ 김우성> 무슨 말인지 사실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 최성국> 촐싹거리지 마. 이렇게 대체할 수 있을까요.

◇ 김우성> 그렇군요. 북한 어린이들도 국가에서 국영기업인 만화 촬영소에서 제작된 영상들을 보고 있는데, 디즈니 이런 건 그럼 전혀 볼 수가 없습니까?

◆ 최성국> 저희는 많이 봤어요. 제작자는 봐요. 아주 유일하게 허가 됐죠.

◇ 김우성> 봐야 사실은 참조가 되니까.

◆ 최성국> 보고 그 감정. 디즈니, 미국이 적이라고 하지만 15일에 한 번씩 기량 발표회를 해요. 그때 애들이 가지고 나오는 게 컷을 분석해가지고 발표를 한단 말이에요. 그게 미국 거예요. 근데 주입은 미국 타도를 계속 주입 받고 있는데 발표는 미국 거 갖고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거를 기술적으로 잘해야 돼요. 비판적으로 아주 욕을 하면서 그 속에 배움이 있는, 노하우를, 아주 엄청난 기술을.

◇ 김우성> 테크닉은 뛰어난데, 이놈의. 약간 이렇게 하면서요?

◆ 최성국> 아주 엄청 욕합니다. 욕하면서 적을 알아야 이긴다는.

◇ 김우성> 어쨌든 애니메이션 실력이 상당하다는 건 놀라운데, 컴퓨터라든지 장비 보급이 원활하지 않을 텐데요. 심지어는 전력이 어려웠을 때도 있고요. 애니메이션을 예전에야 손으로, 이른바 작화라고 해서 그렸지만 이후에는 컴퓨터가 필요하잖아요. 수출, 수입도 잘 안 되는 물품인데요.

◆ 최성국> 그래서 지금은 컴퓨터와 기술이 따라주지 않아서 실력이 이제는 세계적에서 좀 떨어졌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지만, 근데 뽀로로 할 때요. 그때 저한테 사진도 있는데 뽀로로 할 때 그때 펜티엄 III를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 김우성> 저는 알고 있습니다만 저희 조연출은 "그게 뭐예요?"라고 하던데요.

◆ 최성국> 펜티움 계열의 펜티엄 III CPU 1개가. 그거 가지고 하드가 20개가 그거 가지고 3D 맥스를 돌리면서 뽀로로를 해냈는데, 여기 와서 얘기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아시는 분이 말도 안 된다고.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정전이 되고, 그래서 UPS라는.

◇ 김우성> 비상 발전 건전지.

◆ 최성국> 어떻게 아세요?

◇ 김우성> 방송국이니까요. 저희도 UPS가 있습니다.

◆ 최성국> 그래요? 이거는 5분, 10분 지원해 주는. 서버 컴퓨터에 그거 한 대 걸어놓고, 정말 힘들게 뽀로로 첫 화가 그렇게 탄생했어요.

◇ 김우성> 여러분, 어린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뽀로로가 정말 고난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펜티움이 뭐야? 이러실 텐데요. 쿼드 코어, 이런 마당에 양쪽의 콘텐츠를 다 경험했잖아요. 이게 사실은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두 가지 세계에 대한 경험의 장점이시기도 합니다. 왜냐면은 우리 지금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나 만화가나 작가들은 북을 경험할 수가 없으니까요. 보시면서는 사실 뭔가 공통점이나 차이점에 대해서 작가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 최성국> 공통점이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아이돌이 '슈퍼맨' 하면서 놀더라고요. 그러니까 영웅을 가지고 슈퍼맨 하면서 노는데 북한도 영웅을 가지고 놀아요. 근데 그게 '김일성 장군 만세'하면서 자폭하는 그 놀이를 해요. 그러니까 울타리 같은 데서 김일성 장군 만세하고 확 떨어져요. 빨간 망토라고 하나요? 그걸 매고요.

◇ 김우성> 지금 그런 캐릭터가 있나요?

◆ 최성국> 그렇죠. 그 자폭하는, 만세하고 탁 떨어져서 '팡' 하고 폭탄 터지는 소리까지 내죠. 여기 오니까 여기 애들이 언덕에서 '슈퍼맨!' 하면서 뛰어내리는 거 봤어요. 그거 보는 순간 생각나더라고, 애들은 이렇게 따라하나?

◇ 김우성> 그냥 쉽게 바라봅니다. 그냥 히어로, 이렇게 바라보는데 참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안타깝기도 하고요.

◆ 최성국> 북한에서는 그게 히어로지. 그러니까 김일성을 위해서 영웅.

◇ 김우성> 사실 사회 곳곳에, 자본주의 사회는 곳곳에 흔히 말하는 콘텐츠 스타들이 붙어 있는데 그 거리를 걸으면 곳곳에 사실은 김일성 붙어 있으니까 그런 차이가 있겠다라는 것도 떠오릅니다. 만화가로서는 어떻습니까? 사실은 워낙에 희소하잖아요. 한국에서 만화가로서 양쪽 사회를 다 경험하고 대한민국에 오신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요.

◆ 최성국> 혼자서 포식자가 된 느낌입니다.

◇ 김우성> 이 주제는 내가 잘 알아.

◆ 최성국> 남북 통틀어서 저 하나밖에 없어가지고 이게 절대로 흉내를 못 내더라고요.

◇ 김우성>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그런 장점과 이야기를 다 갖고 계시더라고요. 나만 알 수 있는 얘기들이 너무 많으세요. 래퍼도 그렇고요.

◆ 최성국> 그런데 이게 애니메이션이니까, 만화가니까 이런 콘텐츠에서는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직원도 있고 만화를 영상으로 제작해서 일본에도 보내고, 여기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주문이 들어오고.

◇ 김우성> 한국 드라마, 한국 만화도 북한에서 어린이들, 젊은 친구들이 암암리에 사실 본다고 하는데 그런 걸 만들 때 사실 좀 작가님께 자문을 구해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여기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기도 하겠지만 조금은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까지도 조금 이렇게.

◆ 최성국> 가끔 자문 들어옵니다.

◇ 김우성> 제가 너무 깊이 알려고 했네요.

◆ 최성국> 그건 비밀도 아닌데요.

◇ 김우성> 알겠습니다. 뽀로로 얘기 아까 저희가 잠깐 했는데, 그때는 이게 도대체 뭐야? 동글동글하게. 이렇게 하셨다고 하는데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으셨습니까?

◆ 최성국> 직업이잖아요. 그냥 빨리 접고 가서 쉬고 싶은. 어떻게 애착이.

◇ 김우성> 저 혼자 방송을 준비하면서 북극곰인 포비를 더 사랑하지 않을까, 이상한 착각을 해봤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실은 저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뽀로로가 남북 합작으로 만든 것도 그렇고 북한의 기술자들이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 뛰어난 것도 그렇고 남쪽의 웹툰이 지금 K-콘텐츠를 정말 전 세계적으로 인기 끄는 진원지라는 것도 그렇고. 이게 뭔가 북한 사회의 문을 열 수 있는, 혹은 남과 북의 연결점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서 만화 혹은 웹툰이 좀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시는지요? 그런 얘기도 사실 좀 하셨잖아요.

◆ 최성국> 그러니까 저는 이런 거 하고 싶어요. 남북 만화 전쟁. 1화를 우리가 올리면 2화는 북한이 올리는 거예요.

◇ 김우성> 릴레이 연재, 뜨겁겠는데요?

◆ 최성국> 엄청. 엄청 시나리오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거죠. 그냥 일주일 올라온 거 보고 그 자리에서 시나리오 써야 되는데.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 김우성> 재밌을 것 같아요. 만약에 진짜로 그렇게 뭔가가 연재가 시작되면 경평 축구하듯이 남과 북이 오가면서 뭔가를 하듯이 하면 전 세계도 굉장히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정말 만화 같은 제안을 해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현실에서 한 번이라도 시도가 되면 새로운 이야기의 통로라든지 남과 북이 서로를 조금 더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 최성국> 중국에서 몰래 하면 되는데, 외국에서 해야 돼요. 여기서는 안 됩니다.

◇ 김우성> 너무 이렇게 좀 고급진 얘기로 가고 있어서요. 알겠습니다.

◆ 최성국> 북한 주민들 눈높이에 맞춘 만화를 제작해서 북한에도 보내봤어요. 근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체제를 욕하고 수령을 욕하고, 절대 이렇게 안 하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다.

◇ 김우성> 현실을 보여주는 방법으로서 현실이 아닌 만화를 이용하는 소통. 인권을 보여줄 때도 마찬가지.

◆ 최성국> 그리고 당신네들이 돈 벌려고 노력하는 게 죄가 아니다. 그건 당연한 거다. 이런 것이죠.

◇ 김우성> 당연한 이야기를 또 당연하지 않다라고 사실 교육받고 있기 때문에 최성국 작가의 이야기 좀 관심 가지고 귀기울여 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라디오니까 좀 아쉽긴 한데요. 그래도 뽀로로를 만드신 분입니다. '뽀통령'을 탄생 시키신.

◆ 최성국> 만든 것은 아니고요. 잠깐 참여죠.

◇ 김우성> 동심을 혹시 파괴했을까 약간 두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오늘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도 작가님 활동 응원 드리고요. 또 한 번 다시 모실게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남과 북 모두를 그려낸 만화가, 최성국과 함께했습니다.

YTN 김우성 (wskim@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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