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털린 새마을금고…소규모 은행 왜 잇달아 범행 표적 되나?
【 앵커멘트 】 어제 또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불과 3시간 만에 잡힌 범인은 40대 남성이었는데,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왜 이렇게 최근 소규모 금융기관이 잇달아 강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걸까요?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헬멧을 쓴 남성이 천천히 도로를 건너 새마을금고로 들어갑니다.
2분 10초 뒤, 남성은 한 손에 가방을 든 채 새마을금고에서 뛰쳐나와 달아납니다.
어제 오후 4시 20분쯤, 경북 칠곡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현금 2천만 원을 빼앗아 도주한 피의자입니다.
불과 3시간여 만에 붙잡혔는데, 범행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청원경찰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새마을금고 관계자 - "직원이 2명 근무하는 곳이고요. 청원 경찰도 없고 그런 건 인정을 하는데…. 무인 경비 시스템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는 갖추고 있기는 하거든요."
지난달 대전의 한 신협에선 흉기를 든 강도가 3,900만 원을 빼앗아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올해 초, 충남 공주에서도 강도가 현금을 훔쳐 달아나다 직원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세 곳 모두 청원경찰이 없고 두세 명의 직원이 전부 다 보니 쉽게 강도의 표적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이성용 / 계명대 경찰행정과 교수 - "경비 인력이 적기 때문에 범죄 발생 성공률이 높다고 범죄자들이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비 인력을 사전에 배치해서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 등은 경비 인력 배치가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이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 새마을금고는 손님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이처럼 청원경찰을 배치하고 있지만, 대다수 소규모 금융기관은 인건비 탓에 배치를 꺼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 소규모 금융기관 5,400여 곳 중 절반 가까이는 경비 인력이 없습니다.
금융기관들도 이런 사실을 알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법인이 다르고, 비용 탓에 청원경찰을 두거나 시설을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새마을금고 관계자 - "비용 문제죠. 1년에 약 4천만 원 더 나가거든요. 경비 때문에 금고들이 안 쓰는 데가 많아요."
안전을 위한 지출은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하는 필수 비용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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