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4개월 연속 늘어…주담대 증가 영향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1.6조 증가…주담대만 2.1조 늘어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2023.8.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6000억원 가까이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이상 불어나 증가세를 견인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주범으로 지목돼 규제가 예고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8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원으로, 전달 679조2208억원 대비 0.2%(1조591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677조4691억원) 이후 4개월째 증가세로,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주담대 잔액 상승이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8월말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4조999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122원 늘었다. 월별 증가폭은 △5월 6935억원 △6월 1조7245억원 △7월 1조4868억원으로, 지난달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불어났다.

주담대 상승은 50년 만기 주담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연이어 만기가 50년인 주담대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기가 긴 대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하에서는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내는데, 정부는 이를 최근 가계부채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규제를 예고했었다.

반면 시장에서는 해당 상품이 대출을 받는데 혜택이 크다는 판단에 규제 적용 전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렸다.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해 감소세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2조4540억원으로 5283억원 줄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8조4171억원으로 2656억원 감소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34조5651억원으로 10조2025억원 더 불어났다.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은 감소했지만, 정기 예금과 적금이 증가했다.

8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11조985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2조2814억원으로 1조294억원 늘어났다.

반면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예금)은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597조9651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4841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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