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염수 방류 여론조사, 객관적으로 구성하는 게 좋지 않나”

박광연 기자 2023. 9. 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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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이 ‘방류 반대·우려’ 다수 조사결과 의식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가장 오른쪽)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각 기관의 여론조사에 대해 “문항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구성해서 국민들 뜻을 정확히 파악해주는 게 좋지 않나하는 아쉬움은 좀 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일일브리핑에서 ‘방류 부정 응답이 과반으로 나온 여론 동향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차장은 “기본적으로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팩트(사실)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따른 선택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부분에 대해 한번 객관적으로 또 엄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든 여론조사는 전부 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합니다. 찬성하십니까’ 이렇게 묻는다”라며 “저라도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이건 정말 국제법 위반이다. 근데 그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과학적인 기준 하에서 처리를 해 방류한 경우, 예를 들면 건강에 위해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라도 한번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여론조사 문항이) 조금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에 대해 “저희 (오염수 방류) TF(태스크포스)도 (한 총리와) 마찬가지 의견”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저희 입장을 계속 (주장)하기 위해 논란이 될 수 있는 추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정부가 지난달 24일 시작된 오염수 방류에 부정적인 응답이 과반으로 집계되는 상당수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까봐 걱정되나’라고 묻자 응답자의 75%가 “걱정된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를 시작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72.4%가 “반대한다”고 답한 결과도 이날 공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후쿠시마 오염수가 인체와 환경에 끼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으니 응답자의 74%는 “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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