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환율이 왜이래?”…다급해진 이 나라, 달러 21조어치 풀어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9. 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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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지준율 2%P 또 인하
부동산 위기 촉발한 中업체
신용등급 한번에 3단계 강등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기존의 6%에서 4%로 하향 조정한다고 1일 발표했다. 중국 부동산발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1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다급하게 환율 방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화 지준율 인하는 시중 은행을 통해 외화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내는 수단으로 시장에는 약 160억달러(21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해 9월 초에도 위안화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외화 지준율을 기존 8%에서 6%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불과 3개월도 채 안돼 12월 초, 심리적 장벽으로 여겨진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가치 7위안 붕괴)가 발생했으며 최근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위안을 넘기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 9%였던 외화 지준율은 2년도 안돼 4%로 뚝 떨어졌다. 다만 미중 갈등 속에 투자자들의 중국 기피 현상이 맞물리며 위안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어 이같은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계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 담당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약세 국면 자체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중국 수출업자들이 역내 외환 선물시장에서 시중은행과 올해 7월에만 월별 기준 최대인 315억 달러 규모 통화 스왑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수출업자들이 위안화의 대세적 하락에 대비한 결과다.

한편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으로 강등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이날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한꺼번에 3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부동산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금리를 인하하며 주택 구매 문턱을 낮췄다. 중국 주요 은행은 당국 지침에 따라 이달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하는 한편 2년 만기와 3년·5년 만기 금리는 각각 0.20%포인트, 0.25%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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