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탁신 전총리 8년형을 1년으로 감형

김재영 기자 2023. 9. 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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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이 1일 지난주 15년 만에 망명서 귀국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형기를 8년에서 1년으로 감형했다고 외신들이 왕실 관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탁신(74)은 지난달 22일 전용기로 귀국한 뒤 곧바로 형무소로 가서 궐석재판을 통해 받은 8년 형 복역을 시작했다.

탁신은 전날 31일 국왕에 사면을 요청했으며 하루 뒤 이날 국왕은 탁신이 총리를 지냈고 "국가와 국민에 좋은 일을 했고 왕실에 충성했다"면서 8년 형을 1년 형으로 크게 줄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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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귀국 직후 수감했으나 하룻밤 자고 병원이감
망명 전 왕실과 거리 뒀지만 귀국후 열흘만에 특사
[AP/뉴시스] 탁신 친나왓 태국 전총리가 2008년 망명 후 15년만에 귀국길에 올라 8월22일 방콕 동무앙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태국 국왕이 1일 지난주 15년 만에 망명서 귀국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형기를 8년에서 1년으로 감형했다고 외신들이 왕실 관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탁신(74)은 지난달 22일 전용기로 귀국한 뒤 곧바로 형무소로 가서 궐석재판을 통해 받은 8년 형 복역을 시작했다. 마침 이날은 탁신과 가까운 포퓰리스트 정당 프아타이당의 초선 의원 세타 타위신이 국회 총리 선임 투표에서 새 총리로 뽑혔다.

탁신은 하룻 밤만 형무소에서 보내고 가슴 통증과 여러 기저질환을 이유로 머리도 안 깎은 채 형무소에서 경찰병원으로 이감되었다. 특혜 논란이 일자 탁신의 딸로 프아타이 당 총리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던 패동탄 의원이 적극 해명했다.

탁신은 전날 31일 국왕에 사면을 요청했으며 하루 뒤 이날 국왕은 탁신이 총리를 지냈고 "국가와 국민에 좋은 일을 했고 왕실에 충성했다"면서 8년 형을 1년 형으로 크게 줄여주었다.

이동통신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던 탁신은 2001년 총선에서 기득권 층이 아닌 저소득층 지지로 총리가 되었으나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나야 했다. 군부 통치 때 이해 충돌의 부패 및 권력남용 혐의로 기소되자 2008년 망명했고 궐석재판에서 8년 형을 받았다.

탁신의 조카인 잉락 친나왓이 프아타이당을 이끌며 2011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되었으나 그녀 역시 2014년 쁘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의 쿠데타로 몰락하고 망명해야 했다. 찬오차는 헌법을 군부에 유라하게 고친 뒤 2019년 총선으로 총리가 되었으나 올 총선서 저조한 득표율에 그쳐 재선에 실패했다.

탁신은 이전 선거 공약에서 반 왕실 성향을 드러내 망명 기간 동안 젊은층들이 탁신 이름으로 반왕실 시위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 5월 총선에서는 젊은 피타 람짜르낫이 왕실모독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겠다는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창당한 전진당이 선풍을 일으켜 151석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프아타이당은 141석으로 밀려났지만 결국에는 전진당의 피타 대신 소속 세타가 총리가 되었다.

반 왕실 기조의 피타와 전진당에 대한 기존 정당 및 군부의 배제가 작용해 피타는 첫 총리 투표에서 40여 표 차로 실패했다. 이에 탁신과 가까운 프아타이당이 반왕실 색채를 지우면서 친군부 정당의 협력을 얻는 데 성공해 부동산 재벌인 세타는 여유있게 당선되었다.

군부에 쫓겨나 망명중 반 군부 및 반 왕실의 상징이던 탁신이 귀국해서 국왕의 특별사면으로 큰 감형 혜택을 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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