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한방’에 7만전자 안착…개미들 “10만전자까지 가즈아”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9. 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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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 4분기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엔비디아용 제품은 SK하이닉스가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는데 삼성전자가 합류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4분기 자체 AI칩인 H100 등의 공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내년까지 최대 4배로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H100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이다. 1개당 가격이 4만달러(5340만원)에 달한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개발·연구하는 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반도체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H100 도입 확대 소식을 내놓고 있다. 지난 달 31일 구글은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1일 LLM을 위한 개발자 포럼을 열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화답했다. 테슬라도 H100 1만개가 설치된 ‘AI 클러스터’를 가동할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대항마인 AMD이 AI칩 공급을 확대하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AMD는 올해 4분기부터 신형 AI칩 MI300의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확대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2년부터 2026년 사이 AI에 대한 지출이 매년 평균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BM뿐 아니라 D램중 고사양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가격도 최근 올해 들어 처음 상승하며 반등론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월 DDR5 16Gb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3.4달러를 기록하며 전 달보다 7.26% 올랐다. 트렌스포드 측은 “8월 공급업체들이 이제는 가격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이를 인정하고 D램 구매 기업들이 DDR5 제품에 대해 소폭의 가격 인상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 등으로 이날 6.13% 상승한 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1년 1월 8일 하룻새 7.12% 오른 이후 966일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5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도 1405억원을 사들였다. 씨티증권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을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목표주가도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씨티증권은 “엔비디아와 AMD에 HBM3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점유율은 내년 3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씨티는 “삼성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파운드리, 고대역폭메모리(HBM), 어드밴스드패키징을 함께 제공할 수 있어 경쟁사에 비해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 시장에 진입해 내년 상반기에 생산능력을 확장,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 개선은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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