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안우진의 ‘중꺾마’ 의지→안쓰러운 키움 홍원기 감독 ‘관리와 무리’사이 깊어진 고심[SS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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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팔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홍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까지 220이닝을 넘게 던졌다. 그래서 올해 초 굉장히 우려스러웠다"며 "안우진이 몸 관리를 철저히 잘하는 선수고 나이가 어리지만 누적된 피로를 지나칠 수 없다. 계속 누적되다 보니 지금 팔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홍 감독은 안우진의 목표와 팀을 위해 무리하게 등판시킬 것일지, 아니면 성장 중인 에이스를 보호하기 위해 휴식을 선택할지 고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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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현재 팔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24)의 피로가 한계에 이르렀다. 그래도 팀 에이스로서 내색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사령탑은 고마우면서도 안쓰러운 심정이다. 팀을 생각하는 안우진의 강한 의지는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성장 중인 에이스의 남은 시즌 관리와 무리한 등판 사이에서 사령탑의 고심이 커지는 이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KBO 리그 KT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만나 안우진의 상태와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홍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까지 220이닝을 넘게 던졌다. 그래서 올해 초 굉장히 우려스러웠다”며 “안우진이 몸 관리를 철저히 잘하는 선수고 나이가 어리지만 누적된 피로를 지나칠 수 없다. 계속 누적되다 보니 지금 팔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안우진은 지난해 정규시즌 196이닝에 더해 포스트시즌에 한국시리즈까지 총 222.2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벌써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50.2이닝을 소화하며 1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9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불편한 모습이 보였다.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지만 안우진은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조건을 채웠으나 팀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10승’ 달성을 이루진 못했다. 그래도 키움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8-3으로 승리했다.
홍 감독은 “어제도 1회부터 상당히 안 좋긴 했다. 투구 내용을 보면 변화구로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를 했고, 다행히 쉽게 범타처리가 되고 투구 수도 적었다”며 “그런데 마운드에서 하지 않았던 (팔을 터는 등)동작과 행동을 한다는 것은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에이스로서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독으로서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속내를 밝혔다.
지난해부터 쌓인 팔의 피로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전반기, 후반기 각각 휴식을 주긴 했지만 역부족이다. 그래서 홍 감독은 안우진의 목표와 팀을 위해 무리하게 등판시킬 것일지, 아니면 성장 중인 에이스를 보호하기 위해 휴식을 선택할지 고심이 크다.
그는 “전반기와 후반기, 휴식을 부여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며 “안우진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어떤 목표를 위해서 무리를 시켜서 해야 될지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매일매일 (안우진의)체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안우진은 경기 전 병원을 찾아 피로누적에 따른 물리치료 등을 받았다. 현재 키움은 정규시즌 21경기를 남겨뒀고, 가을야구 진출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다만, 안우진의 경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단 1승만을 남겨뒀고, 2년 연속 200탈삼진 대기록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본인의 의지가 가장 우선이라 생각한다. 본인 의지가 있다면 나도 동의를 할 것이다”며 “안우진이 지금 팀을 위해서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판단을 내린 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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