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 ‘제목 변경 가능’으로 입장 바꿨지만 결국 법정으로

서다은 2023. 9. 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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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지명을 사용해 이미지 훼손 논란에 휘말린 영화 '치악산'이 "제목을 바꾸겠다"며 입장을 바꿨지만 결국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

이날 시사회에 등장한 제작사 프로듀서는 원주시로부터 △제목 변경 △영화 속에 나오는 치악산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돌고 있는 혐오 포스터 삭제 등의 요청을 받았다며 논란된 포스터를 삭제하는 등 가능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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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측 “제목 변경 가능, 대사 삭제는 불가능…‘안전 캠페인’ 등 원주시에 제안”
원주시 측 “영화로 인해 실제로 토막살인 일어났다는 오해 불러 지역경제 등에 큰 피해 입힐 것”
영화 '치악산' 포스터. 와이드릴리즈㈜ 제공
 
실제 지명을 사용해 이미지 훼손 논란에 휘말린 영화 ‘치악산’이 “제목을 바꾸겠다”며 입장을 바꿨지만 결국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

‘치악산’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 측은 31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제목 변경은 가능하나 대사 삭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시사회에 등장한 제작사 프로듀서는 원주시로부터 △제목 변경 △영화 속에 나오는 치악산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돌고 있는 혐오 포스터 삭제 등의 요청을 받았다며 논란된 포스터를 삭제하는 등 가능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제작사 측은 “영화 속 내용에서 배우분들의 대사를 빼거나 묵음을 한다면 그건 영화에서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며 “그래서 원주시에 제목 변경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아직 피드백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치악산’ 감독과 출연진. 연합뉴스
 
영화 수위와 관련해서는 “그렇게까지 수위가 높거나 치악산이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하실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원주시민을 위한 시사회나 배우분들이 치악산을 방문해 안전하다는 홍보 캠페인을 하자는 등의 의견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영화사 와이드릴리즈 측은 “곤지암, 곡성처럼 상생하면서 또 다른 공포 콘텐츠로 자리 잡아 명산 치악산과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원주시 일동은 원만한 합의 대신 강경 대응을 택했다. 시사회가 열린 이날, 원주 치악산 구룡사와 지역 농협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화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신청 취지를 통해 “이 영화로 인해 치악산에 실제로 토막 살인사건이 있었던 것처럼 오인하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고 결과적으로 치악산이라는 명칭에 부정적인 느낌을 만들기 때문에 치악산 브랜드와 관련된 사람들 혹은 단체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가 지난달 31일 오후 영화 ‘치악산’ 시사회가 열린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개봉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원주시 제공
 
이어 “현재 36만 원주시민은 이 사건 영화의 개봉으로 인해 △치악산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대시키는 것, △지역경제에 해악을 끼키는 것 등을 대단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영화 개봉에 대해 극렬히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시사회에서 상영 반대 시위를 벌이며 “오늘 이후 모든 영화 시사회 일정을 취소하고 개봉을 중단하라. 또 제목에 ‘치악산’이란 글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공포영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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