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책 3권 값 1.6억 받았다”
“김만배 인터뷰 거짓인지 몰랐다”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무마 의혹에 대한 허위 인터뷰를 하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김씨에게 책을 팔고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씨는 검찰 압수수색이 끝난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가세 15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 6500만원에 책 세 권을 김씨에게 팔았다”고 했다.
신씨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김만배씨와 선후배 사이다. 그는 문제가 된 김씨와의 인터뷰를 뉴스타파에 재직중이던 2021년 9월 15일 진행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였다. 신씨는 “20년 가까이 (김만배씨를)못 만났지만 신뢰하고 따르는 후배이기 때문에 (김만배씨가)앉자마자 노트에 글을 써가면서 (대장동 특혜 의혹을) 설명했다”고 했다.
신씨는 “인터뷰가 거짓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었다”며 “뉴스타파가 요구하는 대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아는 김만배는 저를 신뢰하고 따랐기 때문에 사실대로(얘기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신씨는 1억 5000만원의 성격에 대해 ‘책값’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마친 김씨가 근황을 물어 책을 썼다고 했고 그러자 김씨가 자신이 책을 사겠다며 총 3권의 책을 1억 5000만원에 샀다는 것이다.
신씨가 팔았다는 책은 2020년 발간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라는 책이다. 언론과 재벌가, 정치권의 혼맥이 대한민국을 좌우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신씨는 “김씨가 선지급금으로 300만원을 준 뒤 책을 가져갔고 이후 책을 보고는 ‘어마어마한 책이다’라고 하며 몇 시간 뒤에 (부가가치세를 더한)나머지 돈을 송금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작년 3월 4일 녹음파일을 뉴스타파에 넘겼다”고 밝혔다. 9월에 취재한 내용을 이듬해 3월에 넘긴 이유를 묻자 “보도 목적으로 만난 게 아니었고 김씨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머릿속에 (김씨로부터 들은 대장동 사건 윤곽과) 언론 보도 내용과 비교하면서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김씨가 뉴스타파에 녹취를 넘긴 이틀 뒤인 작년 3월 6일 방송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일 오전 신씨의 주거지와 서울 종로구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씨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검찰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로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를 하고 그 대가로 1억 5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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