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 여교사 또다시 극단선택…‘악성 민원’ 여부 촉각 [사건수첩]

오상도 2023. 9. 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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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소속의 여교사가 지난 7월 서이초 교사에 이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서울교육청 소속 현직 교사로, 사고 직후 경찰은 A씨와 관련된 학교 민원 여부 등을 파악했으나 아직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사건에 대해 악성 민원 여부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부터 유족과 교원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 악성 민원과 학교 축소 보고 여부, 극단적 선택 원인 등을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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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아파트에서 여교사 극단선택
유족 “육아·직장생활 병행 힘들어해”
교육 현장, ‘악성 민원’ 여부에 촉각,
학교생활 버거워 ‘휴직’…병원 치료
2년 전 의정부 교사들 ‘추락사’ 재조명

서울시교육청 소속의 여교사가 지난 7월 서이초 교사에 이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한 교사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들은 “(고인이) 평소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힘들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28층에서 30대 교사 A씨가 추락했다.
A씨는 발견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서울 은평구의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숨진 교사가 추락한 아파트는 자택에서 가까운 시부모의 집으로 확인됐다. A씨는 추락 전 두 자녀를 시부모에게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서울교육청 소속 현직 교사로, 사고 직후 경찰은 A씨와 관련된 학교 민원 여부 등을 파악했으나 아직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월까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를 맡다가 질병을 이유로 휴직한 상태였다. A씨가 맡았던 반은 다소 가르치 버거운 아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A씨가 여러 심적 고통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사회적 논란을 불러온 ‘교권 추락’, ‘악성 민원’ 사태와 연관됐는지를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탓이다.

교육 현장에선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년 전 의정부에서 같은 초등학교에서 일하던 교사 2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과 관련해 최근 감사관실, 의정부교육지원청과 함께 합동 대응반을 꾸려 진상 조사를 마치고 이달 10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사건에 대해 악성 민원 여부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부터 유족과 교원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 악성 민원과 학교 축소 보고 여부, 극단적 선택 원인 등을 조사해왔다.

앞서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4∼5년 차 A 교사와 B 교사는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서에 ‘단순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해 추가 조사는 없었다. 경찰 수사도 그대로 종결됐다.

고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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