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상 이어 잠수함으로 확전...홍범도 공방 2라운드
[앵커]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결정에 이어 해군 홍범도함의 이름 변경까지 거론되면서 파장이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에 나와 이름을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변했지만, 정작 국방부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혀 정부 내 입장 정리도 안 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군함의 이름을 공산당원 출신에서 따오는 건 적절치 않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
[한덕수 / 국무총리(어제) : 저는 군함에다 홍범도, 전 소련 공산당원 자격을 가진 사람을…. 그것은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 소련의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홍범도 장군의 이력을 부각한 건데, 국방부는 전혀 다른 답변을 내놨습니다.
해군은 홍범도함의 이름 변경을 검토한 적이 없고 총리실의 지시도 없었다는 겁니다.
다만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두긴 했습니다.
민주당은 곧바로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총리와 국방부의 의견이 다를 정도로 정비되지 않은 발언만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 당국자들 입에서 정비·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 총리실과 국방부의 의견이 다르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정부 엄호에 나선 국민의힘은 여론을 살펴보며 일단 한발 물러섰습니다.
흉상 이전 논란에 당론은 없다며 거리를 둔 데다,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꿀지는 국방부 장관의 몫이라며 공을 넘겼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홍범도함 문제는 어쨌든 장관이 돌아와서 국방부 장관이 여러 의견 종합해서 정리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의 발언으로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공방은 더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흉상 이전 결정에 이어 홍범도함 이름 변경 추진까지 감지되면서 국회에선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이은경
그래픽: 이원희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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