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쿠·배 간편결제 수수료 가장 높은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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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업체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점점 낮추는 가운데서도 일부 업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세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배민페이로, 카드사와 비교하면 최대 3배 가량 높았습니다.
1일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대상 업체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평균 선불결제 수수료는 영세 1.84%, 일반 2.21%이었습니다. 카드결제 수수료는 각각 0.97%, 2.33%이었습니다.
지난 3월 말 공시된 지난해 8월~지난 1월 기준 선불결제 수수료가 2~2.23%, 카드결제 수수료는 1.09~2.39%였던 데 비해 소폭 낮아졌습니다.
수수료 공시 제도는 지난 3월 처음 도입됐습니다. 간편결제 수수료가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수수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제도입니다.
공시 대상은 간편결제 거래 규모가 월평균 1천억원 이상인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쿠팡페이, 카카오페이, 지마켓(스마일페이), 11번가(SK페이), SSG닷컴(SSG페이), 우아한형제들(배민페이), NHN페이코, 비바리퍼블리카(토스페이) 등 9곳입니다. 수수료는 1년에 두 번, 반기마다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됩니다.
가맹점은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른 신용카드 가맹점 구분과 동일합니다. 가맹점의 연 매출에 따라 ▲영세(3억원 이하) ▲중소1(3억원 초과~5억원 이하) ▲중소2(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중소3(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 ▲일반(30억원 초과 및 신규사업자)으로 나뉩니다.
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은 배민페이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었습니다. 선불결제 수수료는 3%, 카드결제 수수료는 영세 1.52%, 일반 3%로 가장 높았습니다.
카드사가 영세 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0.5%)와 비교하면 최대 3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현재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가맹점 연매출에 따라 ▲영세 0.5% ▲중소1 1.1% ▲중소2 1.25% ▲중소3 1.5% 등으로 구분됩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일반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는 평균 2.07%로 추산됩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민은 결제사업자의 결제기능을 이용해 배민 서비스에서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결제서비스 이용 사업자"라며 "결제사업자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더불어 시스템 운용과 경비가 소요돼 수수료율이 결제사업자보다 낮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선불결제와 카드결제에 따라 수수료 순위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영세 가맹점에 대한 선불결제 수수료의 경우 배민페이에 이어 SSG페이와 스마일페이가 각각 2.49%로 두번째로 높았고 SK페이가 2%, NHN페이코가 1.7%로 뒤를 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1.15%), 토스페이(1.01%), 네이버페이(0.9%)는 비교적 낮았습니다.
영세 가맹점에 적용되는 카드결제 수수료는 스마일페이가 1.08%로 배민페이(1.52%)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1% 미만이었습니다. 쿠팡페이(0.92%), 토스페이(0.9%), NHN페이코(0.87%), SK페이(0.85%), 네이버페이(0.83%), 카카오페이(0.79%)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오픈마켓 사업을 축소한 SSG페이는 이번 공시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카드결제 수수료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SK페이 수수료는 올 초에 비해 0.45%p 낮아졌고, 쿠팡페이도 0.11%p 내려갔습니다.
'네·카·토' 역시 수수료를 소폭 인하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올 초에 비해 수수료가 0.01%p, 토스페이는 0.07%p 낮아졌고 카카오페이는 0.42%p나 내렸습니다. 빅테크 3사 관계자들은 "영세·중소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수료 인하 기조를 이어온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일부 업체들이 올 초에 비해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가맹점 부담도 줄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수수료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업자는 카드사처럼 결제의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카드 가맹점 역할을 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역할도 맡는다"며 "때문에 카드사와 수수료 숫자로만 비교하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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