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아마 속 이름 만큼 빛났던 단젤라 샤넬
伊·韓 부모 아래서 꿈 키워
올해 지역 대회 3승 등 성과
“이름 뜻처럼 훗날 빛날래요”
샤넬은 첫날 이븐파로 출발했지만, 둘째날 1타를 줄여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어 셋째날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이면서 순위를 높였다. 샤넬은 “막판에 잘 마무리해 만족스러웠다. 안개 때문에 최종 라운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경기는 만족했다. 특히 아이언이나 퍼트가 잘 돼 코스를 생각한대로 잘 공략했다”고 돌아봤다.
샤넬은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골퍼다. 샤넬은 ‘명품처럼 빛나는 사람이 돼라’는 뜻으로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다. 유아기에 광고, 잡지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던 샤넬이 골프에 꿈을 싣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샤넬은 “외할머니가 골프를 좋아하셨다. 유치원생 때부터 할머니가 골프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니까 재미있게 느껴졌다. 작은 공을 맞혀 멀리 날리는 재미에 푹 빠져 아예 골프 선수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샤넬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훈련량이 적은 편이다. 정규 수업을 모두 받고 오후 4시 하교 후 하루 1~2시간 골프 연습에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전국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냈다. 올해 대전 지역 골프대회에서 3승을 거뒀고, 빛고을중흥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 4위, 제주도지사배 공동 12위 등의 성적을 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샤넬의 훈련을 돕고 있는 정승은 한국주니어골프협회 회장은 “샤넬은 언제나 밝은 친구다. 골프 기술을 가르치면 이를 곧장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샤넬은 지난해 12월부터 골프존의 아마추어 골퍼 후원 프로그램도 받고 있다. 스스로 숏게임에 장점이 있다고 한 단젤라 샤넬은 요즘 들어 롱아이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아이언샷을 좀더 날카롭게 가다듬으면 한층 실력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샤넬은 한국 여자 골프 간판 고진영을 롤모델로 삼는다. “멘탈도 좋고, 꾸준하게 잘 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게 이유다.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선수권을 통해 한층 성장한 자신을 확인한 그는 “내년에는 내 장기인 아이언을 좀더 가다듬고 우승도 도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골퍼를 꿈꿨다. 그는 “골프를 할 땐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빛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내 이름처럼 훗날 빛나는 골퍼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여주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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