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방통위원장 방송의날 불참 속 KBS 사장 "정부 추진 변화 공영방송 존립 위협"

노지민 기자 2023. 9. 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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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이사진 및 사장 해임이 추진되는 가운데 진행된 제60회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한국방송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의철 KBS 사장이 "공영방송 독립과 존립"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김의철 KBS 사장은 "공영방송 이사진이 잇따라 해임되고 수신료 분리징수로 공영방송의 재정적 기반이 와해되는 등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급격하고 인위적인 변화들은 공영방송 독립과 존립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상파 위기는 미디어 공공성의 소멸이다. 미디어 공공성은 디지털 대전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 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자 가치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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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 방송의날 행사 불참에 축사도 안 보내
김의철 한국방송협회장 "이사진 해임과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 독립과 존립에 커다란 위협"
김진표 국회의장 "방송이 변화의 새 물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미디어 환경 변화 맞춘 규제 혁신"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공영방송 이사진 및 사장 해임이 추진되는 가운데 진행된 제60회 방송의날 기념행사에서 한국방송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의철 KBS 사장이 “공영방송 독립과 존립”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방송의날 기념 행사는 60주년임에도 여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 출범 첫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방문규 당시 국무조정실장으로 하여금 축사를 전했던 한 총리는 올해 축사도 보내지 않았다. 대통령이 불참해도 주무부처 장으로서 자리를 채웠던 방통위원장의 경우 이동관 신임 위원장이 국회의 예산 심사 일정 등을 이유로 이례적인 불참을 했다.

▲2023년 9월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60회 방송의날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방송협회

정관계에선 김진표 국회의장만이 행사장을 찾았다. 김 의장을 비롯한 방송협회 회원사(39개 지상파 방송사) 사장과 이백만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조한규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한국방송학회장, 한국언론학회 차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언론·미디어 관련 기관장 가운데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만 참석한 셈이다.

김의철 KBS 사장은 “공영방송 이사진이 잇따라 해임되고 수신료 분리징수로 공영방송의 재정적 기반이 와해되는 등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급격하고 인위적인 변화들은 공영방송 독립과 존립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상파 위기는 미디어 공공성의 소멸이다. 미디어 공공성은 디지털 대전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 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자 가치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방송이 미디어 공공성 위기를 보다 창조적으로 혁파하고 주어진 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강력히 지원해주시기를 방송계를 대표해 간곡히 요청드린다. 특히 국민들 뜻이 미디어 정책에 온전히 반영되도록 국회 차원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2023년 9월1일 제60회 방송의날 기념 행사에서 김의철 한국방송협회장(KBS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방송협회
▲2023년 9월1일 제60회 방송의날 기념 행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한국방송협회

김진표 국회의장은 “방송의날은 일본 호출부호에서 독립해 독자적인 호출부호를 받은 날을 기념해서 제정한 날”이라고 의미를 짚은 뒤 “국민을 대신에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문화강국으로 이끌어온 방송인들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축사를 했다.

김 의장은 “우리 방송은 변화무쌍한 글로벌 컨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공공성까지 요구받고 있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회도 방송이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기보다 변화의 새 물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춘 규제 혁신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공식 행사를 앞두고 방송 비정규직(프리랜서) 노동자와 활동가가 모여 결성한 '엔딩크레딧'이 방송사의 책임 있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돌꽃노동법률사무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 샛별노무사사무소,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직장갑질119 등이 참여해 이날 출범한 엔딩크레딧은 고 이재학 PD 동생인 이대로씨가 대표를 맡았다.

▲2023년 9월1일 방송의날 기념행사장 앞에서 비정규직 방송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결성한 '엔딩크레딧'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기자회견 관련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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