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상도동 언덕 위 신축, 국민평형 14억…청약 열기에 완판할까?
"분양가 부담스러워" vs "교통호재·재개발, 미래가치 높아"
"전용 59㎡가 10억원을 넘긴다고요? 분양가가 정말 끝도 없이 오르네요." - 3인 가족 가구인 30대 B씨.
"전 가구 일반분양이니 청약 당첨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교통 호재도 있고 인근 재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미래가치를 생각해서 투자해 보려고요." 투자목적으로 견본주택을 방문한 60대 C씨.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한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견본주택을 찾는 B씨는 "아이를 포함한 세 식구가 지내기 위해 전용 59㎡를 알아보고 있다"면서도 "10억원이 넘는 돈을 마련하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넘는 등 열기를 이어가면서 동작구 상도동에 들어서는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가구 일반분양…교통 여건은 글쎄
1일 개관 시간에 맞춰 찾은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견본주택에는 이미 20~30명이 줄을 서 있었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1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 59~84㎡, 총 771가구 규모 단지다. 조합원 물량이 없어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견본주택 유니트는 59A, 84A, 84B 타입으로 구성됐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유니트는 84A 타입이었다.
84A 유니트 주방 구조 꼼꼼히 살피던 40대 A씨는 "전용 84㎡ 타입인데도 주방이 가로로 좁아 조금 불편할 것 같다"면서 안내원에게 유·무상 옵션 품목에 관해 물었다. 가스레인지와 오븐, 식기세척기 등이 무상으로 공급된다는 설명을 들은 A씨는 "주방 크기에 맞춰 가전제품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59A 타입은 젊은 신혼부부 위주로 인기를 끌었다. 유모차를 끌고 견본주택에 방문한 30대 B씨는 "요즘 전용 59㎡도 기본적으로 발코니를 확장할 수 있어 세 가족이 살기에 충분할 것 같다"면서도 "전용 59㎡(최고가 10억3108만원)가 10억원을 넘어가면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투자 목적으로 청약할 예정이라고 밝힌 60대 C씨는 "요즘 청약 경쟁률이 높아서 당첨 확률이 낮았는데 전 가구 일반분양이라고 하니 도전해 볼 만할 것 같다"면서 "거주의무가 없어 전세를 줄 수 있고 전매제한도 1년이라 자금 조달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일반분양에서 1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고 기존 주택 처분의무나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도동은 업무지구인 여의도·강남과 가까워서 입지적 요건이 좋다"며 "서부선경전철 서부선역사역(가칭)이 2028년 도보 7분 거리에 들어설 예정인 만큼 교통 호재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전까지 교통 여건에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에서 7호선 장승배기역까지 도보 15분, 7호선 상도역까지는 도보 19분이 걸린다. 아울러 인근이 재개발 지역으로 빌라촌이 형성돼 있고 도로가 좁아 교통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상도동 인근에 살고 있는 30대 D씨는 "직장이 여의도라 인근 신축 아파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지하철역까지 멀어 출퇴근 시간에 사실상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해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평 분양가 14억원 육박…"비싸다"지만 완판(?)
방문객 수는 적지 않았지만 이날 방문객들은 연신 '분양가가 높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날 견본주택에는 오후 3시까지 약 300명이 다녀갔다. 상담받은 팀도 100팀 이상이었다.
D씨는 "생각했던 것 보다 분양가가 높다"면서도 "최근 광명에서 국민평형이 12억원대에 분양하는 등 분양가가 치솟고 있어 지금이라도 청약을 해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3963만원으로 전용 84㎡A가 최고 13억9393만원에 책정됐다. 그 외 분양가는 최고가를 기준으로 △전용 59㎡A 10억3108만원 △전용 59㎡B 10억2480만원 △전용 74㎡ 12억6476만원 △전용 84㎡B 13억5846만원 △전용 84㎡C 13억6021만원이다.
7호선 상도역 인근 초역세권 단지인 상도역롯데캐슬파크엘(2021년 2월 입주)과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의 분양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상도역롯데캐슬파크엘 전용 59㎡는 지난달 21일과 8일 11억9700만원(7층)과 12억원(3층)에 각각 손바뀜했다. 전용 84㎡ 매매가격은 13억5000만원(6월8일), 13억7000만원(5월17일)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따르면 2014년 4월 입주한 상도더샵2차 전용 84㎡는 지난달 9일과 10일 각각 12억1000만원, 12억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 분양가는 지난 7월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가는 12억7200만원이었다. 당시 서울 밖에서 국민평형이 12억원을 훌쩍 넘어가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1·2순위 청약 이후 미계약된 단지는 27가구 정도였다.
일선 현장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완판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근 상도동 A 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됐다고 평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서울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분양가도 오르는 추세라 미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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