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음대로 세워놓고 철거한다고 난리?'…홍범도 장군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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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게재한 자작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의 한 구절이다.
이 교수가 홍 장군의 시선에서 써내려간 시에는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영웅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흉상 철거를 지시하는 정부를 향한 '홍범도 전문가' 이 교수의 심경이 10연에 걸쳐 이어진다.
이 교수가 시를 창작한 배경에는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공식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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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 페이스북에 게재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보내주게'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공식 발표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 달라 했었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게재한 자작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의 한 구절이다.
이 교수는 독립운동가 이명균 선생의 후손으로 42년간 홍범도 장군을 연구해 왔다. 2003년 10권 분량의 장편 서사시 '홍범도'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교수가 홍 장군의 시선에서 써내려간 시에는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영웅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흉상 철거를 지시하는 정부를 향한 '홍범도 전문가' 이 교수의 심경이 10연에 걸쳐 이어진다.
시는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다'는 착잡함에서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로 이어지며, 흉상 철거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홍 장군을 향한 이 교수의 비통한 마음을 드러낸다.
이어 "마음 붙이고 하루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라며 정부의 흉상 철거 논의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끝으로 '해방조국은 허울 뿐, 언제나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나라'라며 때아닌 이념전쟁을 벌이는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라는 말과 함께 마무리된다.
홍 장군은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쫓겨난 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1943년 10월 25일 사망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광복절을 맞아 78년 만에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홍 장군의 유해를 봉환해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했다.
이 교수가 시를 창작한 배경에는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공식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육사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홍 장군의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흉상의 독립기념관 이전을 발표했다.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이력과 육사의 '반공주의' 정체성이 상충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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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영규 인턴기자 nocutne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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