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친북 총련 ‘간토대지진 추모식’ 참석… 한국 행사는 불참
현직 국회의원인 윤미향 의원(무소속)이 1일 일본 도쿄에서 친북(親北)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관동(關東·간토)대지진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한국 정부와 한국계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도쿄에서 연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 행사에는 불참했다. 윤 의원은 입국 과정에서 외교부와 주일(駐日) 한국대사관 측에 입국 수속 및 차량 등을 지원받았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친북 성향의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 일본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조총련이 연 ‘간또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 추도모임(북한식 표현)’에 남측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추도식에는 허종만 의장, 박구호 제1부의장 등 조총련 지도부가 참석했다. 허 의장은 2020년 북한 최고 등급인 ‘노력 영웅’ 칭호와 국기훈장 1급을 받은 인물이다. 이날 추도사에서 고덕우 조총련 도쿄본부위원장은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고 지칭했다. 행사에 참가한 ‘간토 학살 100주기 추도 사업 추진위원회’ 측은 한·일 정부가 “역사, 정의와 평화를 향한 양국 시민의 노력과 열망을 짓밟고 (한·일 및 한·미·일) 군사동맹에 박차를 가하며 주변국과의 적대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 측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에 하네다 공항을 통해 개인 자격이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으로 들어왔다. 국회 사무처를 거쳐 외교부에 공문을 보내 일본 입국 협조를 요청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협조 요청에 따라, 윤 의원의 입국 수속을 지원하고 도쿄역 인근의 호텔까지 차량을 제공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윤 의원은 국회의원의 공무 자격으로 왔다”며 “대사관 직원이 입국장 안까지 들어가 수속을 도왔고 관료들이 공무로 입국할 때 이용하는 ‘프라이어티 레인(우대 창구)’에서 수속을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입국 다음날인 31일에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간토 학살 유족들과 함께하는 사이타마 구학영 추도제’에 참석했다. 본인이 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7월에 만든 ‘한국 간토 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다. 구학영은 관동대지진 당시 사이타마에서 자경단에게 살해된 조선인이다.
윤 의원은 1일 한국 측 행사인 ‘제100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殉難者)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측 행사를 주최한 대사관과 민단 측은 “한국 행사는 오전 11시였기 때문에 시간만 보면 양쪽 참석은 가능했지만, 윤 의원 측에서 참석 문의나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이 친북 성향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윤 의원 주변인의 친북 행적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윤 의원의 남편 김삼석(59)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다. 김씨는 1994년 여동생 김은주와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징역 4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의 여동생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 남매는 1992년 일본에서 반국가단체인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 등을 만나 국내 정세·운동권 동향 자료 등을 넘기고 수차례에 걸쳐 50만엔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윤 의원의 보좌관이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으로 국정원 내사를 받기도 했다. 그의 보좌관이 의원실에 들어오기 전인 2016년 베트남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선했던 정황이 지난해 포착돼 국정원이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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