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2조 쌓은 저축銀, 부실대출은 3조 눈덩이
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으로 상쇄하지 못하는 연체 여신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96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저축은행의 여신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1일 매일경제신문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경영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순고정이하분류여신 규모가 3조1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1조55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은 고정이하여신 액수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이다. 이 액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저축은행이 쌓은 충당금에 비해 고정이하여신이 더 빨리 늘어났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상반기 95.4%로 전년 동기(126%)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1조93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20억원)보다 48%나 늘었지만, 연체 채권의 질이 더욱 빠르게 악화된 탓이다.
저축은행들이 여신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영업을 축소하면서 총 대출액은 같은 기간 114조5483억원에서 109조3482억원으로 5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 자본 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동기(12.88%)에 비해 상승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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