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늘고 집값 들썩 … 넉달째 고삐 풀린 가계대출
은행채 순발행으로 전환
갈 곳 잃은 투자대기 자금
예금 몰리며 5개월 연속 증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달보다 줄었다. 금융당국이 최근 주담대 조이기에 나선 데다 금리가 오르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지난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0조2711억원으로 전달보다 8149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말부터 매달 줄다가 지난 5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불어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은 늘어나는 주담대다. 지난달 말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19조1166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1181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달(1조6363억원)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90조9898억원으로 전달보다 2142억원 줄었다.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50년 만기 주담대는 한도를 축소하고, 정책 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두 달 연속 인상하는 등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국채를 비롯한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주담대 금리가 연 5%대를 향해 오르고 있는 데다 주택 시장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호가가 기존 최고가의 70~80%를 회복한 매물도 늘고 있다.
기업대출도 8월에 614조5745억원으로 한 달 새 7조6339억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잔액 504조2859억원)이 한 달 동안 4조7897억원, 대기업 대출(잔액 110조2885억원)이 2조843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이 전방위로 늘면서 은행채 발행은 3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8월 은행채 순발행액은 3조7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발행으로 전환된 것은 올해 5월 이후 처음이며, 규모는 작년 9월(7조4400억원) 이후 최대치다. 기업대출도 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저축성 예금은 690조1163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2841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68~3.75%로, 전월 취급 평균 금리(연 3.70~3.85%)보다 낮다. 예금 금리가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는데도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저축성 예금이 불어났다. 이 때문에 은행채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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