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쏟아냈지만 … 불길 안잡히는 中
주미 中대사 경제위기설 반박
"중국 붕괴·미국 번영은 망상"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를 둘러싼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유 채권에 대한 원금·이자 상환을 유예하고 있는 비구이위안이 사실상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에 임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하향 조정했다. Ca 등급은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로 평가된다. 무디스는 지난달 10일 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 상환에 실패한 이후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로 3단계 낮췄는데 불과 20여 일 만에 3단계 더 강등한 것이다.
케이븐 창 무디스 수석부사장은 "이 같은 등급 강등은 비구이위안의 유동성이 빠듯하며 디폴트 위험이 크고 회복 전망이 약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다가오는 역외 만기 채권을 감당할 만한 충분한 현금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200만위안(약 2조8600억원)에 달한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8억원)를 지불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매출 규모 기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위를 기록하며 민간 부동산 기업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곳으로 평가됐던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맞으면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에 걸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위기가 확산 중인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연이어 긴급조치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감독총국은 지난달 3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주택 매입 시 지불하는 계약금 한도를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저조한 경제 회복세를 인정하면서도 중국 위기설을 적극 반박하고 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한 기고문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계속 회복·성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붕괴하고 미국은 여전히 번영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망상"이라고 언급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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