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美실업률 '깜짝상승' 커지는 긴축종료 기대감
일자리 18만7천개 늘었지만
올해초와 비교 땐 크게 후퇴
유로존도 근원물가 둔화에
ECB 이달 금리동결 가능성
뜨거웠던 미국 노동시장에서 둔화 신호가 잇달아 포착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 일자리가 18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17만개를 소폭 웃돌았지만 올해 초 월 20만~30만개씩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여기에 8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하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고용은 유지됐지만 실업률은 예기치 않게 깜짝 상승했다"면서 "이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이 약화됐지만 광범위한 실업률을 초래할 만한 경기 침체 조짐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신 지표"라고 평가했다.
오는 20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동결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앞서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수치가 둔화하면서 11월 금리 인상론마저 쏙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7월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으며 근원 PCE는 같은 기간 4.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7월 PCE 발표 이후 금리 동결 가능성을 지난주 80%에서 89%로 올렸다.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과도한 긴축으로 경제에 불필요한 고통을 감수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현 정책 수준이 이미 목표에 도달하기에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물가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5.1%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7%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둔화세를 보이지만 아직 ECB 목표치인 2%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5.3%로, 전월(5.5%)보다 줄어들었다.
매파 성향의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물가가 여전히 높지만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진영태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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