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영업·인사 '핵심자리' 콕 찍어 날렸다
부문장 3명 직무대행 체제로
KT 인적쇄신 키맨역할 주목
정식 인사는 11월이후 할 듯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1일자로 단행한 '원 포인트 인사'를 놓고 업계에서 '인적 쇄신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표면적으로 보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아니지만 해임 조치가 이뤄진 자리가 KT의 핵심 보직이기 때문이다. 보직 해제 조치가 단행된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은 각각 KT의 전반적인 경영, 영업,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KT 핵심 부문장이라는 상징성이 높은 자리를 콕 찍어 교체하면서 전임 경영진에서 논란이 됐던 '이권 카르텔'을 청산하고 '김영섭호 KT'의 조직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단 핵심 부문장은 직무대행 형태로 운영된다.
김영진 재무실장(전무)이 경영기획부문장을,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전무)이 커스터머부문장을, 이선주 경영지원부문 D-TF장(전무)이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기존 직책을 겸임한다.
본격적인 조직 개편보다는 핵심 부문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조직 안정과 인적 쇄신을 함께 진행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이 '김영섭호 KT'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김 대표의 '키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진 경영기획부문장은 김 대표와 같은 학교·학과(고려대 경영학과) 직속 후배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KT 최고경영자(CEO) 공백 기간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담당하며 콘퍼런스콜에 등장하는 등 위기 상황 대처에 앞장서왔다.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과 이선주 경영지원부문장은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사실상 외곽으로 밀려났던 인사로, 김 대표가 취임하면서 중책을 맡게 됐다. 이선주 경영지원부문장은 홍보실 출신으로 인사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해왔다.
역할이 막중한 만큼 현재는 임시로 직무대행을 맡게 되지만 본격적인 인사 단행 후 이들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KT의 정식 인사는 오는 11~12월께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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