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한화 임원인사…신진그룹 전진배치할까
내달 계열사별 임원인사 예정
젊은 외부 출신 전진배치 주목
전문성·글로벌 감각 중시하는
김동관 스타일 반영될지 관심
1일 한화생명과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인선으로 2023년 한화그룹 임원 인사가 개시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40~50대 초반 신진 그룹의 전진 배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은 최근 3~4년 동안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은 8~9월 중, 임원 인사는 10월에 실시했다. 그동안 전문성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외부 인사 수혈에 공들였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들 신진 그룹을 경영 전면에 전진 배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한화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략부문 임원에 신규 선임된 인사 중 외부 출신 비중이 33%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략부문은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직할 조직이다. 반면 금춘수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고 있는 지원부문 임원의 경우 100% 내부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두고 적극적인 외부 인사 수혈로 조직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김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인사의 나이를 살펴보면 40~50대 초반 '젊은 임원'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부회장이 최근 고위 임원진에게 타성에 기댄 업무 방식을 타파할 것을 주문하면서 젊고 전문성을 갖춘 외부 출신 인사들을 주요 포스트에 배치해 조직문화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젊은 피 면면을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회장은 기획조정실과 인사실 조직을 핵심으로 삼고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기조실 격인 전략기획실의 전태원 실장(46)이 주목받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전 실장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KDB산업은행, 모건스탠리PE 등에서 근무했다. 북미 사업 컨트롤타워 격인 한화퓨처프루프 대표를 겸직한다.
손명수 인사전략실장(52)도 젊은 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컨설팅업체 왓슨와이엇월드와이드를 거쳐 삼성물산 인사부장을 역임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문지훈 BR실장(50)은 관가·국회·검찰·언론 분야 정보를 종합해 김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외부 동향과 관련해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로 넓혀 보면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53)과 박승덕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53)도 젊은 피로 주목받는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비서, 청와대 행정관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정 사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인수단 대표를 맡았다. 현재 거제조선소에 상주하며 조선소 현장을 총괄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태양광·케미칼 부문에서 사업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김대영 해외사업센터장(49)도 방산 해외 거점 마련 등 업무를 총괄하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UC버클리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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