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어스, 1조에 산 삼성重 시추선 4척 모두 팔았다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2023. 9.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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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환산 10% 이상 수익률
삼성重도 재무 개선 성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삼성중공업에서 1조원을 주고 인수한 원유 시추선(드릴십) 전량 매각을 완료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최근 '웨스트드라코' 선박을 노르웨이 기업에 넘기는 거래를 마쳤다. 매매가격은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리어스는 지난해 5월 삼성중공업에서 드릴십 4척을 1조4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이 보유 중이던 장기 미매각 드릴십은 이 회사의 악성 재고로 꼽혀왔다. 2010년대 중후반 국제유가가 폭락함에 따라 여러 해외 선주사가 드릴십 인도를 일방적으로 거부하면서 쌓인 재고였다.

삼성중공업은 큐리어스에 해당 드릴십을 모두 넘기며 재무 부담을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큐리어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금리 상승에 따라 자산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3척의 드릴십 매매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으며 이번에 네 번째 드릴십까지 매각을 완료한 것이다. 이번 거래에 따라 큐리어스가 기록한 수익률은 연환산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거래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데다 지난해 94억달러 수주를 달성하며 올해 반기 기준 흑자 전환하게 됐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에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이번 매매계약에 따라 출자금을 조기에 분배받을 예정이다.

큐리어스는 2016년 설립된 PEF 운용사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회복을 지원하는 투자에 오랫동안 집중해왔다. 최근 의류, 건설 등 재무구조 개선 필요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이 보유한 실물, 부동산 등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의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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