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탈모, 4050은 다이어트 … 뒤바뀐 건강 관심
코로나 후 건강 관심 커져
건기식 年 6조원 시장 성장
면역력보다 노화예방 주력
뼈·눈·스트레스 관리위한
콜라겐·루테인·락티움 등
SNS언급 올 들어 확 늘어
올해 들어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뼈·관절과 눈, 정신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돼 있던 건기식 수요가 세분화하고, 특히 가파른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화 예방 관련 건기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세대별로 보면 20·30대는 탈모, 40·50대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기업 알에스엔(RSN)이 최근 발간한 '2023년 건강기능식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뼈·관절 케어 관련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지난 5월 기준 3309건으로 올해 1월(1550건) 대비 약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눈 건강 관련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2176건에서 3818건으로 약 76% 늘었고, 수면 건강·멘탈 케어 관련 소셜미디어 언급량도 553건에서 644건으로 약 17% 많아졌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카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건기식 관련 게시물 163만8623건을 대상으로 키워드 분석을 실시한 결과다.
소비자들이 뼈·관절 케어 건기식을 섭취하는 목적은 주로 관절이나 무릎 통증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키워드로는 콜라겐과 단백질이 꼽혔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뼈·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관절 통증 감소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료의 생성을 억제해주는 초록입홍합추출오일복합물, 지방산복합물, 홉추출물 등을 원료로 하는 건기식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눈 건강과 관련해서는 시력 저하·노화, 안구 건조, 백내장을 예방 또는 개선하기 위해 건기식을 섭취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주로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성분인 루테인과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형태(rTG형·순도 및 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을 높인 형태), 성분(식물성) 등 키워드가 함께 언급된 것을 보아 향후 눈 관련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수면 건강·멘탈 케어 건기식은 스트레스나 불면증, 불안, 긴장 완화 목적이 두드러졌다. 흔히 찾는 기능성 제품으로는 락티움과 테아닌, 니아신이 꼽혔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L-테아닌' 250㎎을 함유한 hy의 '스트레스케어 쉼'은 출시 후 12주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건기식 수요는 세대별로 세분화된 양상을 보였다. 20·30대에서는 탈모에 대한 관심이 전체 비중의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성분인 비오틴 언급량이 가장 높았다. 전반적인 건강 관리가 28%로 2위였고, 피부 건강 등 이너뷰티가 23%, 다이어트가 8%로 뒤를 이었다.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40대 28%, 50대 이상 32%)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이어트(40대 19%, 50대 이상 22%)가 2위를 차지했다.
섭취가 용이한 제형(의약품을 용도에 맞게 적절한 형태로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도 최근 들어 높아졌다. RSN이 2020~2022년 건기식 제형에 관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특히 액상·앰풀, 알약과 액상을 결합한 '올인원' 제형, 한 장씩 꺼내 입안에서 녹여 먹는 구강용해필름처럼 물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제형에 대한 소셜미디어 언급량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액상·앰풀(1만4431건)의 소셜미디어 언급량은 2년 전 대비 46%, 올인원(2075건)은 93% 늘었고 구강용해필름(643건)은 무려 746%나 증가했다. 이처럼 성별, 연령, 식습관 등 개인적 상황에 따라 건기식 수요가 세분화되자 식품 업체뿐만 아니라 플랫폼 업체들도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연간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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