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인천] 이의리 어깨 이상 없다, 3일 선발 출격… “임기영 선발 전환? 그럴 일 없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왼 어깨 통증으로 모든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KIA 좌완 이의리(21)는 최종 검진에서도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임기영의 선발 전환은 없을 것이라 공언했다.
이의리는 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두 곳의 의료 기관에서 어깨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었다. 예상대로 두 곳 모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의리는 예정대로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후반기 들어 제구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던 이의리는 8월 2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회부터 구속이 뚝 떨어지는 등 이상 조짐을 보였고, 4회에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채 강판돼 우려를 일으켰다. 이의리는 왼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강판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복수 기관에서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첫 소견부터 이상이 없었다. 견쇄관절의 부분 염증 판정을 받았다. 특별한 주사 치료도 필요없다는 진단이 있을 정도로 미세한 염증이었다. 휴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의리는 8월 31일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20개의 공을 던졌는데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었다. 1일 검진으로 모든 게 확실해진 만큼, 선수도 불안감을 덜고 등판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의 정상 가세는 KIA에 큰 힘이다. 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4주 정도의 이탈이 예상된 상태다. 정상 복귀까지 얼마가 걸릴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로테이션 한 자리가 펑크난 것이다. 게다가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KIA다.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도 일정이 빡빡한데, 한 선수가 없으니 더 어려운 레이스가 예고되어 있다.
실제 KIA는 다음 주 7경기를 치러야 한다. 9일 광주 LG전이 더블헤더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산체스의 빈자리까지 포함해 3명의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 일단 김종국 KIA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불펜 데이보다는 정상적인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는 대체 선발을 찾고 있다.
김 감독은 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퓨처스에 있는 선발을 콜업해서 견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구상을 드러내면서 “그 선수들이 잘하면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거, 못하면 다른 선수한테 기회가 가는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다 올해 불펜으로 전향한 임기영의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그럴 일은 없다. 지금도 많이 던지고 있고, 최다 출장을 하고 있는데 큰일 난다”면서 “임기영은 불펜에서 이기는 경기라든지 박빙 경기에서 잘 막아준 것만 해도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리그 최강의 투수인 에릭 페디(NC)에게 3이닝 동안 7실점을 안기며 조기 강판 시킨 타선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비롯한 모두의 준비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준비를 잘했지만, 그 과정에서 타격 코치와 전력 분석에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 그 전 두 경기에서 점수를 한 점도 뽑지 못했는데 전력분석에서 세밀하게 준비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페디와 같은 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타선의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타자들의 자신감이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런 투수들을 한번 이기고 잘 치고 그러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떤 다른 투수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1승 이상의 의미를 짚었다.
8월 이후 리그 최강 타선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변우혁(1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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