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다 내 땅" 중국 새 지도 공개에 주변국들 일제히 반발
[앵커]
중국이 최근 공개한 '2023 표준지도'를 두고 주변국의 반발이 거셉니다.
주변 국가들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을 모조로 자국 영토로 표기했기 때문인데요.
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나라가 많을 텐데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이 발간한 지도를 두고 가장 먼저 발끈한 나라는 인도입니다.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인도 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와 중국이 다스리고 있는 인도 북부 악사이친 고원 일부를 모두 중국 국경 안에 포함했기 때문입니다.
희토류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만큼 두 나라가 서로 자국영토라고 주장하며 종종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입니다.
인도 정부가 특히 반발하는 이유는 지난달 22일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대화를 통해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한 만큼 뒷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입니다.
지도는 인도뿐 아니라 최대 우호국인 러시아의 아무르강 내 볼쇼이 우수리스키섬 전체를, 또 남중국해 일대 등을 모두 중국 영토라고 표기했습니다.
베트남 외교부가 성명을 내고 "지도에 담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강하게 배격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도 새 지도에 담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 이른바 '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앵커]
인도와는 특히 지난 주 브릭스에서 겨우 갈등을 봉합한 듯 했기 때문에 이번 지도 갈등은 더욱 난감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국경 분쟁 문제를 해결하자고 인도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와 안보 등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인도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경제·안보 압박으로부터 부담을 덜기 위해 인도와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입니다.
지도 발간 직후 인도의 강력 반발에도 중국 외교부는 '강대강'으로 맞서던 이전과 달리 대응 강도를 크게 낮췄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8월 28일 중국 천연자원부는 2023년판 표준 지도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국 법에 따라 주권을 행사하는 일상적 관행이므로 관련 당사자들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고, 지나친 해석을 하지 말길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중국은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리창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중국내 반일 감정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 내 반일 감정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일본으로 항의 전화걸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 대사관과 일본인 학교 등에 돌멩이를 던지는 일도 벌어졌는데요.
최근에는 방화로 의심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중국 산시성에서 불이 꺼진 한 일본식 식당에 불이 났는데, 당시 CCTV영상에는 갑자기 치솟는 불길을 피해 한 사람이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염수 방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식당이라는 점에서 중국내 일본인들은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 화춘잉 수석 대변인은 그제 하루만 4차례나 SNS에 글을 올려 오염수를 방류한 일본을 직격했습니다.
[앵커]
중국 부동산발 경제 위기 우려가 큰데요. 중국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인하하는 등 주택 구매 요건을 완화했다고요?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감독총국이 공동성명을 내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와 두번째 구매자에 대해 일종의 계약금인 최소 '다운페이먼트'를 각각 20%, 30%로 일괄 제한 하기로 했는데요.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기존 다운페이먼트가 최대 80%까지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정책은 목돈이 주택 계약금에 묶이지 않도록 해 시중에 현금이 더 풀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기관에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낮추라는 요청도 했는데요.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인하는 은행과 고객간 새롭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산업체 비우기위안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채무불이행, 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했는데요.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에만 우리돈 약 9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채무 불이행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홍콩과 중국 남부지방은 제9호 태풍 '사올라'의 영향권에 들었는데요. 태풍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태풍 '사올라'의 영향권에 든 홍콩은 비상입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을 기해 홍콩의 태풍 경보 등급 5단계 중 세 번째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주식시장을 포함해 공공기관, 학교가 문을 닫았고, 버스와 페리 등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홍콩 공항 당국은 최소 366편의 항공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도시가 폐쇄됐다고 할 만큼 대부분의 기업과 상점도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상당국은 태풍 경로에 따라 오늘 밤 최고 경보 단계까지 격상될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에릭 찬 홍콩 행정장관 비서실장은 "사올라가 매우 파괴적인 태풍이 될 수 있다"며 태풍 대비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홍콩 당국은 사올라가 지난 2018년 홍콩을 강타한 태풍 망쿳 이후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콩을 접하고 있는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도 오늘 오후부터 단계적으로 사무실과 시장을 폐쇄하고 교통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상당국도 광둥을 비롯한 중국 남방에 가장 강력한 태풍 홍색 경보를 발령했는데요.
중국 남동부 해안에서만 모두 1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중국 상하이 쪽으로 접근해 모레, 3일쯤 중국 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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