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팀도 살렸다" NC에서 온 대주자, 주루 센스 폭발→염갈량 극찬 또 극찬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염경엽 감독이 극찬 또 극찬했다. 대주자로 나서 결정적인 득점을 한 최승민을 향해서다.
LG는 전날(8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0-2로 끌려갔는데 8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에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동점 상황을 짚어보자. 1사에서 오스틴이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8호.
그리고 문보경과 오지환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문보경을 대신해 대주자 최승민이 들어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박동원이 스퀴즈번트를 댔다. 몸쪽으로 높게 오는 공을 어렵게 3루 쪽으로 보냈다.
이때 3루 주자 최승민이 잠시 멈칫 하다가 투수 정철원이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할 때 뛰기 시작했다. 최승민의 번뜩이는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다시 1루에서 홈으로 송구가 되돌아왔지만 최승민이 넉넉하게 살았다. 2-2 동점이 되는 순간이다.
연장 10회에서는 오지환 안타, 박동원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문성주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이영하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가 세이프티 스퀴즈를 하겠다고 먼저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고 사인을 냈다. 그런데 너무 강하게 대면서 승민이가 스타트가 되지 않았다. 시합이 꼬일 수 있었는데 승민이가 순간적으로 잘 풀었다. 좋은 베이스러닝으로 팀도, 감독도 살렸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실패했으면 1사 1, 3루에서 박동원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고 욕 먹었을 것이다. 나는 강공으로 가려고 했다.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원이가 세이프티 번트를 대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병살타를 의식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으면 하게 한다. 그래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짚었다.
최승민의 순간적인 판단력을 거듭 칭찬했다. 염 감독은 "정말 승민이가 잘해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LG에 있었다면 스프링캠프 때 연습까지 다 한다. 하지만 승민이는 트레이드로 와서 몰랐을 것이다. (주루가) 주종목이니 미리 습득돼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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