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야당의 시간'인데…이재명 단식 '이슈 블랙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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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고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지만, 이보다는 본청 밖 이재명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통상 '야당의 시간'으로 불리는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단식에 들어간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 단식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국회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지는 것을 우려한 발언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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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원내 활동 그대로…파행 당사자는 여"
[서울=뉴시스] 이승재 신재현 기자 = 국회가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고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지만, 이보다는 본청 밖 이재명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통상 '야당의 시간'으로 불리는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단식에 들어간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에서 다뤄질 민생 현안보다 개인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여야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오는 12월9일까지 진행되는 정기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오는 5일부터 나흘 동안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며, 18일과 20일에는 각각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정기국회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21일 잡혀있다.
국정감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이후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이 31일 본회의에서 있을 예정이다.
국감은 입법부가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수단으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중요한 자리다. 아울러 예산안 심사를 통해서는 내년 나라살림이 결정된다.
여당은 이런 굵직한 일정이 발표되기 하루 전 단식을 결정한 이 대표를 두고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그것도 거대 야당을 이끌면서 직무를 유기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당 대표가 무기한 농성을 가버리면 정기국회가 블랙홀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단식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국회 본연의 임무에 소홀해지는 것을 우려한 발언들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법 리스크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이 대표 취임 이후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말이기도 하다.
야당 내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돈다. 이 대표가 제시한 단식의 명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고, 나아가 체포동의안 표결과 이후의 사법 대응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은 일본 정부에서 내린 것인데 이 때문에 단식을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중도층인 의원들에게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싸웠는데 가결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동시에 재판부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당대표실은 당무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단식 투쟁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고 있다.
앞서서는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관한 검찰 조사도 이달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11~15일)에 출석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내 활동은 그대로 가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 1년 3개월이 됐는데 국회 파행을 일으킨 당사자는 결국 국민의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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