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쿠어스필드' 등판, '털보 리드오프' 블랙몬 경계령

심재희 기자 2023. 9. 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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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
최근 상승세, 시즌 4승 도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4연승에 도전한다. 부상을 털고 빅리그에 복귀해 첫 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았지만, 이후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25개월 만에 4연승 사냥에 나선다.

2일(이하 한국 시각) 약 4년 만에 콜로라도 홈 구장인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이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매우 고전했다. LA 다저스 시절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을 기록했다. 2017년 5월 12일 맞대결에서는 4이닝 8피안타 10실점(5자책)으로 빅리그 진출 후 한경기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2019년 6월 29일 경기에서도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번 경기에서 KBO리그 경험이 있는 크리스 플렉센과 선발 대결을 펼친다. 플렉센은 2012년 드래프트 14라운드 전체 440번으로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두 시즌을 소화했고,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KBO리그에서 성공으로 이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 시즌 시애틀에서 방출되어 콜로라도에 합류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6패 평균자책점 6.94로 좋지 않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콜로라도를 원정에서 상대한 적이 없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다저스 시절 상대했던 때와 많은 게 달라졌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타자는 찰리 블랙몬이다. 블랙몬과 35번 대결을 펼쳐 12개의 안타를 맞았다. 맞대결 타율이 0.343에 달한다. 12안타 중 하나가 홈런이었고, 3타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으로서는 리드오프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블랙몬을 막아야 쉽게 경기를 풀 수 있다. 

전망은 밝다. 쿠어스필드가 타자친화 구장이라는 점과 이전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부담이지만 최근 완연한 부활 모드를 보여 기대가 앞선다. 지난 달 2일 빅리그 복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0.662)을 기록 중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해 5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으나, 이후 안정된 투구를 연이어 펼치며 3번의 승리를 챙겼다. 5번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했다. 4가지 구종을 고루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절묘한 제구와 공 배합으로 정타를 피한다면, 쿠어스필드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다.

토론토도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에 그치며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승리가 꼭 필요하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처졌다. 83승 50패로 지구 선두를 달리는 볼티모어에 무려 10.5게임이나 뒤졌다. 지구 2위 탬파베이 레이스(82승 52패)와 격차도 8게임이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3위 텍사스 레인저스(75승 58패)에 2.5게임 밀린다.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로 승전고를 울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류현진(위), 블랙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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