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돈줄 옥죄자는 EU, 정작 러産 LNG 수입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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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를 인용한 영국 가디언의 30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한 러시아산 LNG는 2200만㎥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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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도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를 인용한 영국 가디언의 30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입한 러시아산 LNG는 2200만㎥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전쟁 전인 지난 2021년 같은 기간의 1500만㎥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원자재 물류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산 LNG의 절반 이상을 구매했다. 특히 EU의 LNG 공급 주요 관문 역할을 하는 스페인과 벨기에는 각각 중국에 이어 러시아산 LNG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PNG)의 유럽 공급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이 자체적으로 가스 구매를 중단하고, 러시아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독일과 폴란드 등으로 PNG 공급을 중단하면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가스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EU 회원국들의 LNG 구매는 오히려 급증했다. EU는 현재 러시아산 LNG는 거의 공급 받지 않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닌 LNG의 경우 러시아산 수입이 오히려 크게 늘어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EU 내에서 제기돼 왔다.
글로벌 위트니스의 화석 연료 전문가인 조나단 노론하-간트는 “러시아 가스 구매는 러시아 석유 구매와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둘 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전비를 지원하고 있고, (가스 구매시 지불하는) 유로는 더 많은 유혈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럽 국가들은 전쟁을 비난하면서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머니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전쟁과 기후 위기 모두를 부채질하는 러시아산 LNG 거래를 금지함으로써 자신들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산 LNG의 주요 수입국인 스페인과 벨기에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러시아산 LNG 수입량 급증이 자국의 구매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나라의 항구가 다른 유럽 지역의 LNG 공급 관문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실제로 벨기에 정부 자료에 따르면 벨기에 항구들은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18개 유럽 국가의 LNG 공급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벨기에는 전체 가스 소비의 2.8%만을 러시아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스페인도 러시아산 LNG에 대한 수입 제한은 유럽 각국의 사전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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