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18배 폭증…영유아에 치명적인 아데노바이러스 유행 확산

천선휴 기자 2023. 9. 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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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증상과 함께 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이 영유아와 소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손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 폐렴보다 진행 경과가 빠르고, 중증으로 가는 경우 치명률이 꽤 높은 편"이라며 "눈곱감기라고 해서 무조건 각·결막염이 동반되는 것도 아니고 위장·호흡기 증상도 함께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호흡곤란을 보이지는 않는지 보호자가 잘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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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주차 입원환자, 지난해 45명→올해 819명 급증
"다른 바이러스보다 폐렴 진행 빨라…영유아 잘 관찰해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영아가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감기 증상과 함께 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이 영유아와 소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30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4주간 외래환자들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원인 바이러스를 검출한 결과 264건의 호흡기 바이러스 중 40.1%(131건)가 아데노바이러스로 나타났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6월 26일(26주차) 이후부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입원환자 발생 추이. 빨간 그래프가 올해 입원환자 수. (질병관리청 제공)

입원치료 환자가 26주엔 216명이었지만, 최근 4주간 620명(31주)→685명(32주)→774명(33주)→819명(34주)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입원 환자 수와 비교해 보면, 34주(8월 14~22일) 기준 45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 819명으로 무려 18배나 증가했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는 영유아와 소아에게 집중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입원환자 중 78.6%가 1~6세였고, 7~12세(16.4%)가 그 뒤를 따랐다.

올해 아데노바이러스 입원환자 연령대별 누적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기증상과 더불어 눈, 위장, 호흡기에 증상이 나타난다. 손다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여러 타입이 있는데, 타입에 따라 증상이 좀 달라진다”며 “최근에는 장염처럼 설사하고 열이 나 검사해보면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 교수에 따르면 보통 성인의 경우 수액이나 증상에 따라 약을 먹는 대증 치료를 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해 위험하지 않지만, 영유아에서는 심한 경우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엔 방광염이나 뇌수막염도 일으킨다.

손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 폐렴보다 진행 경과가 빠르고, 중증으로 가는 경우 치명률이 꽤 높은 편”이라며 “눈곱감기라고 해서 무조건 각·결막염이 동반되는 것도 아니고 위장·호흡기 증상도 함께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호흡곤란을 보이지는 않는지 보호자가 잘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 환자와 직접 접촉, 감염된 영·유아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공동 생활하는 공간에서 감염된 아이와 수건이나 장난감 등을 함께 사용해도 감염될 위험이 높다. 또 수영장 등과 같은 물놀이 시설에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손 교수는 “증상이 있으면 영유아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안 보내는 게 좋다”면서 “감염이 되면 4명 중 3명은 변에서 계속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변을 본 후 손을 잘 닦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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