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고장인데요” “그래서요? 가지고 올라오세요”…누리꾼들 배달 서비스 갑론을박

2023. 9. 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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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가 '승강기가 고장났으니 조금만 내려와달라'고 요구했으나 손님은 '올라오는 것까지 배달원이 할 일'이라며 거절한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 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는데 이런 손님 처음 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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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배달기사가 ‘승강기가 고장났으니 조금만 내려와달라’고 요구했으나 손님은 ‘올라오는 것까지 배달원이 할 일’이라며 거절한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 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는데 이런 손님 처음 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같이 일하는 할아버지 기사가 배달 갔다가 겪은 일을 대신 전하며 손님과의 실랑이가 담긴 녹음본을 공개했다.

녹음본에서 할아버지 기사 A씨는 주문한 손님에게 “엘리베이터 고장이네요? 조금만 걸어 내려오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손님은 “그래서요? 9층으로 올라와 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다른 데 배달 가야 하는데 걸어서 거기까지 언제 가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손님은 “9층으로 올라오라”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A씨는 “이거 반납할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무슨 엘리베이터 고장인데 올라오래 무조건”이라며 “엘리베이터 고장인데 그걸 알면서 시킨 게 이상한 거 아니에요? 그럼 좀 내려와 주면 되지. 무조건 올라오라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다.

[JTBC]

그러자 손님은 “신고하겠다. 저 몰랐는데요? 몰랐다고요. (무조건 올라오라는 게) 말이 된다. 그게 배달원이죠”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글쓴이는 “물론 어르신 말투가 좀 불친절한 건 있었지만 다짜고짜 신고한다, 무조건 갖고 올라오라는 등의 언사는 좀 아니지 않나 싶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을 때 몇층인지 상관없이 배달원이 계단으로 올라가서 갖다줘야 하냐? 중간에서 만나야 하냐? 아님 시킨 사람이 1층으로 와서 받아서 올라가야 한냐?”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한쪽에서는 ‘고장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면 배달해줄 의무가 없다’, ‘진짜 몰랐다면 중간에서 만나야지’, ‘3000~4000원 받자고 9층까지 걸어올라가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배달비 냈는데 배달 안 하는 건 계약 위반’, ‘배달비를 내는데 당연히 문 앞까지 배달해줘야지’ 등 배달 기사의 요구가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일부는 ‘중간층에서 만나서 서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하면 되지. 이게 무슨 짓이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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