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훈육'으로 악명높던 유튜버,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

김찬호 인턴 2023. 9. 1. 16: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유튜브 채널 운영하던 맘플루언서 체포
자녀 한 명이 집에서 탈출해 도움 요청하며 발각
큰 딸 "나와 우리 가족은 정의가 구현돼 기쁘다"
유튜버 자매들도 "루비와 조디는 체포됐어야 했다"
현재 아이들은 지역 보호소로 옮겨져 보호받는 중
앞서 영상 시청자들에 의해 한 차례 신고 당하기도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의 운영자 유튜버 루비 프랭크(가운데)가 31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프랭크가 지난 2019년 7월27일 페이스북 올린 영상의 일부 장면.(사진=페이스북'8패신저스'캡처) 2023.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6남매를 키우며 가족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던 미국의 한 유명 '맘플루언서'(맘과 인플루언서를 합친 말)가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의 맘플루언서 루비 프랭크(41)가 지난달 31일 자녀들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랭크는 지난 2015년부터 남편인 케빈 프랭크와 여섯 명의 자녀(셰리·채드·애비·줄리·러셀·이브)가 함께하는 가족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를 운영하고 있던 유튜버이자 맘플루언서다. 8패신저스 채널은 2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초 돌연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는 엄격한 자녀 교육 방식으로 이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자녀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으며,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가혹하게 벌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날 프랭크와 함께 사업하던 조디 힐데브란트 역시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가족 상담 서비스인 '커넥션즈(ConneXions)'를 설립해 관계 및 육아 조언 영상을 찍고 있었다. 커넥션즈 역시 극단적인 육아 방식을 권하고 인종차별적이거나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적 내용을 자주 언급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프랭크의 자녀 중 한 명이 힐데브란트의 집 창문으로 빠져나와 이웃에게 물과 음식 등을 요구하며 구조 요청을 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아이를 발견한 이웃은 "아이가 수척하고 영양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며 "아이의 발목과 손목 주위에 덕트 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아이의 몸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근처 세인트 조지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랭크의 다른 아이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그 역시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큰 딸 셰리 프랭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 나와 우리 가족은 정의가 구현돼 정말 기쁘다"며 "우리는 수 년 동안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리려 노력해왔다. 마침내 경찰이 나서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심스럽거나 관련된 8패신저스와 커넥션즈의 영상을 공유해 달라.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프랭크의 이런 아동학대에 가까운 양육 방식은 이전부터 지속돼 온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의 자매로 알려진 엘 메켐, 줄리 그리피스 데루 그리고 보니 호엘라인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아이들을 위해 그 문제에 관해 침묵해왔다"며 "우리는 이것이 옳지 않음을 느꼈고, 루비와 조디는 체포됐어야 했다. 현재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사실 프랭크가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영상 시청자들로부터 엄격한 양육 스타일로 신고 당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프랭크의 영상 시청자들은 당시 15세였던 큰 아들 채드가 영상에서 "7개월 동안 빈백(푹신한 의자)에서 잤다"고 말한 것을 보고 지역 아동 보호 서비스에 그를 신고했다.

이에 프랭크는 당시 채드의 수면 방식은 그의 '선택'이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 프랭크와 힐데브란트는 구금된 상태다. 프랭케의 자녀 중 성인인 셰리와 채드를 제외한 네 명의 아이들은 미성년자 아동 및 가족 서비스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아동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가족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이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일리노이주는 부모의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기도 했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