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컴퓨터박물관 10주년…방문객 135만명, 추억·참여 방점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국제박물관협의회 등록된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유일 컴퓨터박물관이다. 컴퓨터와 게임 역사를 보존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사회교육기관으로 기능해오면서 현재는 인지도와 전문성을 모두 갖춘 컴퓨터와 게임 분야 국내 대표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개관 당시 4000여 점으로 시작한 소장품은 1만6000여 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누적 관람객은 135만 명에 달한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모두 1만6000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주요 하드웨어 400여 점과 자료 2000여 점 등을 전시장에서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주요 소장품으로는 매우 희소하게 구동 가능한 상태로 원형을 유지 중인 애플 최초 개인용 컴퓨터 '애플 I(1976)', IBM이 출시한 최초 개인용 컴퓨터 'PC 5150(1981)', 최초 가정용 콘솔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디세이(1972)' 등이 있다.
초창기 컴퓨터 기기와 고전 아케이드 게임기까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장품들은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고자 하는 박물관의 설립 취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소장품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서 그 가치를 보존하려는 시도를 함께하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바람의나라'를 출시 초기 모습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 '바람의나라 1996'이 대표적이다. 이는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복원 사례다. 서버 내 소스를 복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초기 제작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을 모아 개발 당시 소스를 바탕으로 역개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과거 기기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관람객 참여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오픈 소스 개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일반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가까이에서 관람하고 직접 소장 제안까지 할 수 있도록 '오픈수장고'를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주 지역 대표 사회교육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성 덕분에 전체 누적 관람객의 약 50%가 청소년과 어린이일 정도로 전국 초·중·고에서 즐겨 찾는 수학여행 명소가 됐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지난 2019년 방문객 100만 명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게임 산업의 성장을 직접 경험하고 목격해 온 30~40대에게 동질감과 유대감을 전달할 수 있는 관람객 특정적 전시를 통해 박물관이 각자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관람객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를 지향한다. 대표적인 참여형 전시로 지난 2019년 7월 종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특별 기획 전시회가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2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이 행사는 관람객들이 현실에 구현된 '마비노기' 속 캠프파이어에 앉아 모닥불·풍등 그리고 음악을 체험하고 '카트라이더' 카트가 AR로 전시 공간을 누비는 상호작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의 가장 큰 강점은 관람객 시선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함으로써 추억을 오래도록 향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박물관 내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네포지토리(NEpository)' 프로젝트 역시 그 일환이다. '넥슨(Nexon)'과 저장소라는 의미의 '리포지토리(repository)'를 결합한 '네포지토리' 전시는 미출시되거나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의 아카이브를 통해 온라인게임의 경험적 가치를 보존한다. 최근까지도 지난 3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카트라이더' 아카이브 전시를 추가로 선보이며 오랜 팬들의 추억이 사라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했다.
최윤아 관장은 "지난 10년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전시를 즐겨 주신 모든 관람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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