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루가 감독도 살렸죠" 대주자 트레이드가 만든 1승, 감독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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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민이 팀도 살리고 감독도 살렸다."
LG 염경엽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8월 31일) 두산전 역전 과정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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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최승민이 팀도 살리고 감독도 살렸다."
LG 염경엽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8월 31일) 두산전 역전 과정을 돌아보면서 대주자 최승민의 판단에 박수를 보냈다.
LG는 지난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NC 다이노스에 당한 3연패에서 벗어났다. 어려운 경기였다. 안타 10개 4사구 6개가 나왔는데도 진땀을 뺐다. 8회초까지 0-2로 끌려가다 8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말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동점을 만드는 과정이 극적이었다. LG는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1점 차를 만들고, 문보경 오지환의 안타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1사 1, 3루에서는 박동원이 높은 공에 몸을 피하면서도 기어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다. 3루에 있던 최승민의 상황 판단력이 돋보였다. 투수 정철원의 송구가 1루로 향하자 재빨리 홈으로 몸을 돌렸다. ‘대주자 트레이드’가 만든 1승이었다.
알고보니 비화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의 번트가 벤치에서 나간 사인이 아니라, 선수가 원한 플레이였다고 했다. 그는 "박동원이 타석 들어가기 전에 초구에 세이프티 번트를 대겠다고 하더라. 내가 알겠다고 했다. 너무 세게 굴려서 (최)승민이가 스타트할 수 없었다. 거기서 꼬일 수 있었는데 승민이가 잘 풀었다. 그냥 홈으로 뛰었으면 죽었고, 3루에 멈췄어도 추가점을 장담할 수 없었다. 승민이가 판단을 잘했다. 공이 3루 쪽으로 구르면서 리드를 더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염경엽 감독은 "최승민이 팀도 살리고 감독도 살렸다. 실패했으면 1사 1, 3루에서 박동원에게 번트 사인을 냈다고 욕 먹었을 거다"라며 "나는 강공으로 가려고 했다.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박동원이 초구에 세이프티 번트를 대겠다고 하더라. 나는 선수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으면 들어준다. 아무래도 병살타를 의식했던 것 같다. 박동원도 좋은 선택을 했는데 너무 강하게 굴렀다"고 말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승부처에서 침착하게 플레이했다. 염경엽 감독은 "따로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본인이 판단을 잘했다. 그런 훈련은 보통 스프링캠프 때 많이 한다. 최승민은 주루가 주종목이라 그런 상황에 대한 습득이 돼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승민은 "타구가 빨라서 (홈에서) 살 수 있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 중간에 멈췄다가 1루에 던지면 승부를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경기 후반이어서 거기서 점수가 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아 승부를 봤다"고 얘기했다.
#1일 확대 엔트리 등록
투수 오석주, 포수 김기연, 내야수 서건창 김주성
#1일 잠실 한화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이정용
- 8회 1루주자 오지환의 2루 도루도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오지환은 아직 다리가 완전치 않아서 당분간 도루는 하지 않는다. 10회 끝내기 득점 때도 80%로만 뛰었다."
- 선발 로테이션 순서가 다시 바뀌었다.
"이번 3연전은 이정용 김윤식 임찬규 순서로 간다. 다음은 최원태 케이시 켈리 이정용 순서다. 다음 주에 kt를 만나는데 웨스 벤자민만 공략하면 된다. kt에 5승 5패 했는데 벤자민한테 4패다. 다른 선발투수들 공은 쳤다는 거다."
- 최원태는 허도환과 호흡을 맞추나.
"박동원 휴식을 최원태 등판에 맞추려고 한다. 앉아있는 높이 때문에 타겟 차이가 있다. 기록을 뽑아봐도 허도환이 나갔을 때가 조금 더 낫더라."
"최원태는 작년에 100이닝 정도 던졌다(105⅔이닝). 올해는 거의 풀타임이다. 한 번 빼줄까 했는데 비가 와서 쉬게 됐다. 웬만하면 100구 안쪽에서 교체하는 등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 오스틴 딘은 꾸준히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변화구에 콘택트가 되고, 변화구를 골라낼 줄 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적응이 된 거다. 헤매는 외국인 타자들 보면 다 변화구 대처가 안 된다. 내가 (스카우트와 지도자로)외국인 타자 많이 보고 뽑아봐서 하는 말이다. 그다음이 구속별 타율이다. 마이너리그 투수들 공이 한국보다 빠르니까. 클리프 브룸바를 그렇게 데려왔다. 시속 148km 위로는 잘 못 치는데 143~147km에는 타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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