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간토대학살 100주기…"北 전시 참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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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처절한 조선인대학살 만행자료들 앞에 서니 피가 끓어오르고 주먹이 떨린다. 쓰라린 민족의 역사를 폐부로 절감하자."
북한 김일성종합대 학생 김영남이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중앙계급교양관의 감상록에 쓴 글이다.
김 군은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아 관련 자료가 있는 평양 중앙계급교양관 전시실을 참관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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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너무도 처절한 조선인대학살 만행자료들 앞에 서니 피가 끓어오르고 주먹이 떨린다. 쓰라린 민족의 역사를 폐부로 절감하자."
북한 김일성종합대 학생 김영남이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중앙계급교양관의 감상록에 쓴 글이다.
김 군은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아 관련 자료가 있는 평양 중앙계급교양관 전시실을 참관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평양지국발 기사에서 참관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통강변에 있는 중앙계급교양관은 2002년 7월 개관했다가 2016년 6월 24일 재개관했다. 연면적 3천910㎡ 규모다.
일제 관련 자료가 전시된 반일교양편의 3호실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학살 사건 관련 3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수도권인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7.9의 지진으로, 10만5천명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계엄령을 선포했고, 일본 사회에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방화했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됐다.
이어 일본 자경단이나 군·경이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하는 참사가 벌어졌지만, 일본은 아직 진상규명이나 희생자 명단 공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조선인 희생자를 231명으로, 조선총독부는 832명으로 축소 발표했으나 독립신문은 6천661명이라고 보도했다.
중앙계급교양관 반일교양편 3호실 내 '간또(간토)대학살은 일본의 국가범죄' 주제로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벽면에는 조선인 학살에 대한 당시 일본 내무성의 전보 지시문, 학살을 명령한 내무대신 미즈노 렌타로(水野鍊太郞)의 증언 자료, 조선인 폭동설을 날조한 일본신문, 폭동설 근거가 없다고 폭로한 외국신문 자료, 대지진 때 조선인을 적으로 규정한 데 대한 중의원 의원의 증언자료, 간토 계엄사령부, 간토 지역에 투입된 일본군에 관한 당시 사진 자료 등이 걸려 있다.
'잔인성과 야만성의 극치-간또의 대참상' 주제 부문에서는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인의 증언 자료가 있다. 또 도쿄 야나기바시, 아이오이바시, 가나가와 방면 도로 등에서 학살당한 조선인 시체, 도쿄 신요시하라 연못의 조선인 시체, 말뚝에 결박당한 채 살해된 조선인, 자경단 깡패들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와 전시물들도 마련됐다.
'간또 재해복구를 조선사람들의 피땀으로' 주제에서는 살인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형식적인 재판 자료와 일제 군경들에게 체포·감금돼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강제노동에 내몰린 조선인들의 비참한 모습 등을 당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학살 관련 그림책도 있다.
4호실에는 간토 대학살 만행을 보여주는 반경화(반달형 전시 형태) '간또에 서린 원한' 등이 있다.
북한 역사학학회 위원장이며 일본연구소 상급연구원인 조희승 교수(71·후보원사·박사)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과거에 대하여 파고드는 것은 일본이 조선인민에게 끼친 온갖 범죄에 대한 과거청산을 똑바로 하며 거기서 응당한 교훈을 찾도록 하자는데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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