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비트코인 부상 현금의 종말은 이미 시작
금융은 국가와 사회를 이루는 영역 중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받아 활발하게 변화하고 있는 영역이다. 특히 지금 세계 금융은 핀테크 혁명 이후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그나마 손에 동전, 지폐 등의 형태로 쥘 수 있었던 화폐의 개념은 디지털 화폐 등의 등장으로 더 추상화되고 있다.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 가상화폐가 공식 화폐의 자리를 꿰차게 될까? 왜 각국 중앙은행은 스스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만들며 현금의 종말로 향하고 있을까? 디지털금융 시장에서 벌어지는 미·중 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금융에 얽힌 실생활부터 국제 정세까지 광범위한 질문을 다룬 총서 '화폐의 미래'가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 참고 문헌까지 총 700쪽에 달하는 많은 분량에 국제 통화 시스템에 관한 현시점의 모든 쟁점을 총망라했다. 전반적으로 명쾌한 설명과 관점을 제시한다. 이미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와 전문가들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극찬받았다.
저자는 현재 미국 코넬대 톨라니 무역정책 수석교수·경제학 교수이자 미국 3대 사회과학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임 중인 국제금융 전문가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연구국장과 중국 사업부 대표,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가 전망하는 거의 확실한 금융 혁신의 미래는 우선 '화폐 기능의 분리'다. 물리적 화폐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는 중요한 가치 저장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대신 교환 수단으로서의 기능은 민간 결제 시스템과 중앙은행 화폐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 핀테크가 이끄는 금융 혁신에도 일장일단이 있다. 갖가지 장벽을 낮춰주지만, 탈중앙화된 신뢰의 고리는 기존 중앙집권적 신뢰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경기가 악화되면 급속하게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저자는 금융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라는 점도 짚는다. 디지털금융이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상황을 개선해줄 수는 있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도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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