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월에 나온 잼버리 냉방버스 대책, 환자 발생 뒤에야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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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 전 정부합동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이 회의에서도 '폭염' 관련 대책 마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 의원은 "행안부는 잼버리 기간 중 폭염 등을 사전에 충분히 예측해 냉방버스 등 여러 대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현장에는 온열환자가 발생한 이후에야 냉방버스가 투입되었다"며 "정부의 안전점검이 단지 문제점 지적이나 의견 제시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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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 전 정부합동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이 회의에서도 ‘폭염’ 관련 대책 마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현안점검 회의’와 범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 등 잼버리를 앞두고 정부 차원의 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지만, 폭염에 대한 대책 마련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결국 행사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가 1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행정안전부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정부합동 안전점검 결과’ 보고서를 보면, 행안부는 지난 3월7∼9일(1차)과 7월11∼13일(2차)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서 여가부와 산업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잼버리 조직위원회, 전북도 등과 함께 잼버리 기반시설과 재난위기대응 등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행안부는 2차 안전점검 결과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간 부안군에 발령된 기상특보 현황 자료를 첨부하며, 폭염 발생 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전주기상지청의 기상특보 발표 일수(총 43회)를 조사한 결과, 2013∼2022년 8월 1∼15일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26회나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잼버리 기간(8월1∼12일)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근거였다. 행안부는 지난 2차 안전점검 당시 영내 그늘시설인 덩굴터널의 덩굴 생육이 충분치 않아 그늘 제공이 부족하고, 기상악화 등 외부 여건으로 인해 몽골텐트 및 급수대 등의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도 잼버리가 열리기 전인 지난 7월28일 오전 10시 부안군에 폭염경보가 발령돼 8월9일까지 12일간 지속됐다. 하지만 안전점검 실시 후 행안부가 제시한 보완 대책은 폭염 대응에 역부족이었다. 행안부는 ‘덩굴 생육이 부진한 구간에 차양막 등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 마련을 추진하라’는 대책만 내놨다. 앞서 3월 열린 1차 안전점검 당시 ‘버스를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으나, 2차 안전점검 결과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행안부 재난안전점검과 관계자는 “1차 안전점검 이후 ‘버스를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잼버리 조직위 안전관리 종합계획에 반영됐기 때문”에 2차 안전점검 결과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냉방버스 투입은 잼버리 개막 이후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이후인 8월4일(130대)에서야 시작돼, 지난 8월6일이 돼서야 냉방버스 262대가 배치됐다.
임 의원은 “행안부는 잼버리 기간 중 폭염 등을 사전에 충분히 예측해 냉방버스 등 여러 대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현장에는 온열환자가 발생한 이후에야 냉방버스가 투입되었다”며 “정부의 안전점검이 단지 문제점 지적이나 의견 제시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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