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협정 재개 가능성 시사… 전제는 '서방의 약속 이행'

최재혁 기자 2023. 9. 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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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흑해곡물협정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유엔·러시아 간 협정을 중개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러시아의 요구가 충족된다면 당장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서방의 제재가 자국의 곡물과 비료의 수출을 방해했으며 이는 흑해곡물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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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서방의 약속 이행이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의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흑해곡물협정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서방의 약속 이행이 선행해야 하며 현재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유엔·러시아 간 협정을 중개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러시아의 요구가 충족된다면 당장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일이 일어날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피단 장관은 "러시아는 곡물과 비료의 규제 없는 수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서방의 제재가 자국의 곡물과 비료의 수출을 방해했으며 이는 흑해곡물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빌미로 협정 연장을 거부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흑해곡물협정 갱신을 위해 라브로프 장관에게 구체적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송부했다. 쿠테흐스 총장은 "유엔은 갱신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제안을 제시했고 갱신은 안정적이어야 한다"라며 강조했다. 피단 장관 역시 이날 회의 후 "튀르키예의 노력에 힘입어 UN이 새로운 제안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제안이 협정의 부활을 위한 적절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안에는 아직 단 하나의 보장도 없다"면서 "더 빨리 시도하고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이 아니라 보장이 있어야 하며 내일 구현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UN 측 제안은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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