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최근 시장테마 점검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2023. 9. 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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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Themed Stock)란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으로 하나의 주제를 가진 사건에 의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종목군을 말한다. 정치, 연예, 레저, 과학기술, 부동산, 질병, 자원개발 등 다양한 종류의 테마주가 있다. 테마주는 주로 급등을 기대하고 투자자들이 모여드는 것이 특징으로, 기업의 펀더멘털(Fundamental)보다는 수급에 의해 보통은 2배에서 10배 넘게 급등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최근 시장에서는 2차 전지에서 초전도체로 이어진 테마주 열풍이 맥신으로 옮겨간 후 후쿠시마 오염수와 양자컴퓨터까지 아우르는 모습이다. 테마주가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대형주의 경우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적은 자금으로 주가의 움직임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전도체란 매우 낮은 온도에서 자기장의 저항이 ‘0’에 이르는 도체로 전기저항이 없어지는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00년 전부터 초전도체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 왔으나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급락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일부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급등배경이 기업의 사업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추가적인 확인을 요한다.

초전도체는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물질을 말한다. 전기저항이 ‘0’이 되고 외부자기장과 반대방향의 자기장을 형성하는 반자성을 띄게 되는 가운데 전기저항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전류가 흐를 때 일반적으로 전류가 손실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초전도체는 저항이 없어서 전류가 흘러도 전력손실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대량의 전기를 생산해서 손실 없이 저장, 송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초전도체가 초전도현상을 발생시키려면 일정조건이 필요하다. 1911년에 영하 약 269도 초저온 상태에서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초전도 현상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영하 100도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여기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 상용화가 쉽지 않다. 이번 국내에서 발견한 상온 초전도체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획기적인 발견인 것이다.

전기가 사용되는 곳은 다양한데 상온 초전도체 활용이 가능하게 되면 의료, 교통, 산업 등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일단 케이블(Cable)에서 발생하던 손실이 줄어들게 된다.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에도 초전도체 활용이 가능해 의료기기 사용비용도 낮출 수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서울과 부산 간의 자기부상열차도 현실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초전도체를 이용해서 양자컴퓨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맥신(Mxene)’이란 높은 전기전도성을 갖추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는 이차원 나노물질이다. 우수한 전도와 전자파 차페능력을 갖고 있어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개발된 맥신은 높은 전도성을 갖춘데다 여러금속 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어 반도체, 전자기기, 센서(Sensor)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맥신’은 맥스(MAX)라는 세라믹(Ceramics)물질을 강한 산성용액에 담가 금속원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수용액에 존재하는 수산화물, 산소, 불소같은 분자가 맥신의 표면에 달라붙는데, 어떤 분자가 어떻게 달라붙어 있는가에 따라 그 성질이 결정되고 쓰임새도 달라지게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맥신이 구조와 화학조성을 분석하기 어려운 얇은 구조여서 제조과정에서 생긴 불순물 존재여부와 구조내부에 삽입된 알칼리 이온의 존재가능성을 알 방법이 없었는데 연구팀이 초고해상도와 화학분해능 원자 탐침 단층 현미경을 활용해 정확한 불순물 함량분석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발표함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표면에 붙은 분자에 따라 전기전도도 또는 자기적 특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차원 소재의 물성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결과 맥신의 자기수송 특성을 계산해 다른 추가장치 없이도 대기압과 상온에서 맥신표면에 흡착된 분자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간단한 측정으로도 맥신의 분자분포를 측정할 수 있어 생산과정에서 품질관리가 가능해 진다. 대량생산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테마(Theme)를 형성한 것이다.

이차전지 관련주로 대표적인 것은 ‘LFP(Lithium iron phosphate battery)배터리’다. 리튬 인산철을 사용한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로, 삼원계(NCM)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으며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고 순간 출력이 약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전해막, 분리막으로 구성되는데 LFP배터리는 양극재로 리튬 인산철을 사용하는 배터리를 말한다.

LFP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며 3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폭발하지 않아 안정성이 뛰어나다. 반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고, 순간 출력이 약하며 무게가 무겁다. 품질 면에서 삼원계(NCM배터리)보다 뒤처진다고 평가되어 왔으나 기술 진화로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가격경쟁이 중요해지면서 LFP배터리를 탑재하는 글로벌(Global)완성차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LFP배터리는 CATL, BYD 등 중국업체들이 주고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계도 LFP배터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NCM(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가니즈를 섞어 양극재를 만든 배터리를 말한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시간이 짧은 반면, LFP배터리보다 가격이 비싸다. NCM배터리는 LG, SK, 삼성 등 한국업체들이 주로 생산한다.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는 얽힘이나 중첩 같은 양자역학적인 현상을 활용하여 자료를 처리하는 계산기계다. 또한 그러한 방법을 ‘양자컴퓨팅’이라고도 한다. 양자컴퓨팅은 컴퓨터 과학, 물리학, 수학의 여러 측면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인 분야로서 양자역학을 활용해 기존의 컴퓨터보다 빠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전적인 전통적 컴퓨터에서 자료의 양은 비트(Bit)로 측정된다. 반면 양자컴퓨터에서 자료의 양은 ‘큐비트(Qubit)’로 측정된다.


양자의 기본적인 원칙은 입자의 양자적 특성이 자료를 나타내고 구조화할 수 있다는 것과 양자적 메커니즘(Mechanism)이 고안되어 이러한 자료들에 대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양자컴퓨터는 여전히 실험적인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매우 작은 수의 큐비트를 가지고 양자수치 계산이 수행되는지에 관한 연구들이 행해져 왔다. 양자정보통신은 정보사회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바꿀 신기술로 여겨진다.

양자정보통신을 활용한 양자컴퓨터는 한 개의 처리장치에서 여러 계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정보처리량과 속도가 지금까지의 컴퓨터에 비해 뛰어나다. 하지만 정보교환을 위해 발생하는 양자얽힘에 많은 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다. 양자정보통신에서는 필수적이지만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얽힘을 가능한 한 줄이고 부정보를 활용해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이 개발되었다.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로 소위 일본정부 명칭상 ‘처리수’의 방류가 시작되자 국내증시에서는 닭고기, 소금 등 관련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생선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상대적인 기대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8월 24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측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나섰고, 국내에서도 수산물 불매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산물의 소비가 줄어들고 대체재인 닭고기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들의 움직임도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형성된 테마로 인해 상승한 주가와 기업의 내재가치 사이의 괴리를 면밀히 살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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