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 투병한 고3, 서울대 합격…“사교육 없이 EBS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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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 시절 4기 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한 학생이 사교육 없이 EBS 수업만으로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다.
올해 서울대 역사학부에 입학한 이현우(19)군는 고3이던 작년 1월 이하선암(침샘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며 서울대 역사학부에 합격한 이군은 지난달 28일 EBS '꿈 장학생'에 선발됐다.
그는 "학교 수업 위주로 했고 EBS 보충해서 많이 들었다"며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수학학원 딱 한 번 다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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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 시절 4기 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한 학생이 사교육 없이 EBS 수업만으로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다.
올해 서울대 역사학부에 입학한 이현우(19)군는 고3이던 작년 1월 이하선암(침샘암) 4기 진단을 받았다. 2021년 동생이 백혈병에 걸린 뒤 ‘혹시나’ 해서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된 것이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시도 때도 없이 코피가 나는 등 방사선 치료 후유증이 찾아와 이군은 한때 휴학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타지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담임 선생님과 EBS 강의 덕분에 대학 입시 준비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며 서울대 역사학부에 합격한 이군은 지난달 28일 EBS ‘꿈 장학생’에 선발됐다.
이군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어떻게 계속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람과 희망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우선은 가족들이 있었고 (나보다 먼저) 씩씩하게 치료받은 동생도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셨고 친구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이군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서포트(도움)를 받는 상황에서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이걸 이겨내면 더 멋진 사람이 될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 힘에 더 달려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군은 한 번은 병원 치료를 받다가 아버지에게 “그냥 아버지랑 대학 안 가고 살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이군의 아버지는 “그냥 그래도 된다”고 답했고, 이군은 “내려놓고 싶으면 내려놓으라는 말에 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이군은 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사실 저도 실감이 안 났다”며 “그때 어머니랑 같이 얘기 듣고 나왔는데 그냥 계속 벙쪄 있었다. 이게 정말 내 일이 맞나 싶고. 사실 되게 멀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군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원망하지 않았다. 이군은 “역사를 보면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일도 얽히고 설켜서 보이는 요인과 보이지 않는 요인이 하나의 결말로 귀결되지 않냐”며 “내가 아프기까지 정말 많은 원인들이 있었을텐데 하나하나 원망하다 보면 끝이 없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라고 했다.
이씨는 하루에 보통 10시간씩, 많으면 13시간까지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학교 수업 위주로 했고 EBS 보충해서 많이 들었다”며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수학학원 딱 한 번 다녔다”고 했다. 그는 “세계관이 역사관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많은 사람의 세계관을 설득해서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군은 건강을 많이 회복해 스쿠버다이빙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군은 자신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학생들에게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여러분들 너무 대단하고 또 잘하고 있다. 힘들 땐 잠시 쉬어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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