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묵혀둬?"…호재 '빵빵' 터진 삼성전자, 8만전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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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큰 형님 삼성전자가 한달여 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AI 수요 확대를 입증한 만큼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송 연구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16개 사 시가 총액의 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과 매우 밀접한 동행 관계에 있다"며 "대표 반도체주 주가 상승은 업황 회복, 소부장 업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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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큰 형님 삼성전자가 한달여 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AI(인공지능)향 제품 출하 소식과 업황 개선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대장주의 돌풍에 다른 반도체주들도 기지개를 켠다. 그간 실체 없는 테마에 가려 수급에서 소외됐던 반도체주가 하반기 주도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100원(6.13%)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7만원대를 넘긴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에 HBM3(고대역폭메모리) 인증을 완료했다. 여기에 오는 10월부터 AI 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인 엔비디아에 출하를 시작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올해 1,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AI 수요 확대를 입증한 만큼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고객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2.5D 패키지(i-Cube) 서비스와 HBM3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안이 성공할 경우 내년 1분기부터 성장세가 크게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의 폴더블폰 판매 호조도 주가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팀장(상무)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개막 전 행사에서 플립5·폴드5가 유럽 초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기준 갤럭시 노트 시리즈 수준을 넘어섰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SoC(시스템온칩) 반도체 설계 기업 라온텍도 11.77% 급등했다.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 하나머티리얼즈와 반도체 설계자산 플랫폼 전문회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각각 12.27%, 5.43%씩 올랐다.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월 대비 15%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했다. 바닥을 찍던 1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전일 미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나타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나스닥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인텔은 전일 대비 각각 2.72%, 1.77%씩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강보합세를 기록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7% 올랐다.
한편, 앞서 HBM 시장을 선점했지만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 SK하이닉스의 성장도 주목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는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HBM이나 고용량 DDR5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현재 수준의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빅2의 장밋빛 전망은 업종 전체의 개화 가능성을 높인다. 송 연구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16개 사 시가 총액의 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과 매우 밀접한 동행 관계에 있다"며 "대표 반도체주 주가 상승은 업황 회복, 소부장 업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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