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이게 얼마 만이야” 삼성전자, 6% 상승… 코스닥 이차전지는 하락
1일 코스피 지수가 0.29%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 내내 낙폭을 키우다가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6% 넘게 오르며 약 한 달 만에 7만 전자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44포인트(0.29%) 오른 2563.7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17% 내린 2551.93에 개장한 직후 상승 전환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하루 종일 2550대 언저리에서 오르내렸다. 오후 들어 삼성전자가 5% 넘게 오르며 코스피 지수도 함께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외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41억원, 2172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365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로, 6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우도 116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66포인트(0.93%) 내린 919.74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0.22% 내린 926.37에 개장한 코스닥 지수는 장 내내 하락 폭을 키우며 이날 장 중 최저치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308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2212억원, 기관이 77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국내 증시를 달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100원(6.13%) 오른 7만1000원에 장을 마치며 ‘7만 전자’를 되찾았다.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올해 들어 최고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인 12나노급 32Gb(기가 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같은 크기의 기존 16Gb D램 대비 2배 용량이며, 이를 활용한 12GB(기가바이트) 모듈 기준 소비 전력도 10% 이상 줄었다.
이에 3%대 오르던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이 6%대까지 커졌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31일 체결했다는 국내 한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더 좋아졌다. HBM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다. 그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해 왔는데, 삼성전자가 이 독점 체제를 깬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3는 이르면 내달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날보다 1.48% 내린 12만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면서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이 4%, POSCO홀딩스가 3% 넘게 내렸다. 삼성SDI, LG화학 등도 2%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이차전지 하락률은 더 두드러졌다. 에코프로가 6.21% 내린 117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120만원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이 4.93%, 포스코DX도 7.66% 하락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반도체 중소형주, 정보통신(IT) 부품과 게임주 등이 상승했지만, 2차전지주가 이를 까먹으면서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IT로 몰리면서 이차전지주의 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테스나, 메디톡스, 덕산네오룩스 등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DX 등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엔 하나마이크론, 유진테크, 메지온 등이 자리했고, 순매도 상위엔 에코프로, 포스코DX, 파마리서치 등이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0원 하락한 1318.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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