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명에 격려전화…“尹정권 폭주에 단식까지, 건강 챙기라”

李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오후 ‘무기한 단식’ 이틀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격려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를 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더운 날씨에 건강을 잘 챙기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하고 잘 견뎌내겠다”고 화답했다고 윤 의원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진행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통화는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나고 이 대표가 머물고 있는 단식 농성장으로 이동한 직후인 오후 3시께부터 4~5분 가량 이어졌다.

윤건영 의원은 통화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원로로서 윤석열 정부 퇴행과 폭주를 우려하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는 상황을 안타까워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화를 연결한 것 같다. 특히 이 대표가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우려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배출한 전직 대통령이고, 전 당대표를 지내셨고 이 대표는 현직 당대표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다”며 “두 분이 민주당을 대표하는 큰 정치인으로서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공감하고 당대표 단식에 대해 걱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에게도 큰 희망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