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던 모로코 관광객, 실수로 국경 넘어 '총격 사망'

유혜은 기자 2023. 9. 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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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된 지역은 사건이 발생한 모로코 사이디아. 〈사진=구글맵 캡처〉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관광객 2명이 실수로 해상 국경을 넘어 알제리 해안경비대의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모로코 해변 휴양지인 사이디아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프랑스-모로코 이중국적자로, 총 4명의 일행이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형제 및 친구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다 함께 제트스키를 타던 중 파도에 휩쓸려 길을 잃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상 국경을 넘게 됐고, 이 모습은 알제리 해안경비대에 포착됐습니다.

4명 중 2명은 알제리 해안경비대가 쏜 총에 맞아 숨졌고, 1명은 체포됐습니다. 또 다른 1명은 현장을 피해 사이디아 해변으로 도망쳐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은 1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길을 잃어서 헤매던 중 알제리 측 소형 보트가 우리를 향해 왔고, 우리에게 총격을 가했다"면서 "그때야 우리가 알제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디아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모로코 정부는 "사법부 관할"이라며 이번 일과 관련해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알제리 역시 입장 발표는 없었습니다.

이웃 국가인 모로코와 알제리는 분쟁 영토인 서사하라를 둘러싸고 오랜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 국경은 1994년 이후 폐쇄됐으며, 알제리는 2021년 모로코와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이디아 해변은 약 50m 길이의 작은 부두로 알제리와 구분돼 있으며, 이는 두 국가 사이의 비공식 국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모로코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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